몇 해 전부터 LPG의 유통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이전에 볼수 없던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E1, SK가스 등 LPG수입사를 필두로 국내 판매분이 부족했던 정유사들은 수입사로부터 일정 물량의 LPG를 구매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고도화설비를 확충하면서 LPG의 생산이 늘자 소위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정유사를 비롯해 석유화학사들이 생산한 LPG가 유통되면서 가끔 이 기준가격보다 훨씬 싸게 공급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 같은 물량의 유통형태를 보면 분명 찜찜한 구석이 있다.

일단 스팟형식으로 나오는 이 물량을 누릴 수 있는 사업자는 한정된 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스팟물량은 기준가격보다 보통 kg당 100원 이상 싼데 이를 통해 가격할인 등이 시작되면 그 지역은 큰 혼란에 빠진다. 정상적인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수입·정유사 소유의 충전소를 임차해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억울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회사는 잉여의 물량이 생기면 자영충전소 등에는 판매해도 자사 임대충전소에는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에 거래하는 가격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가격을 할인해 봤자 이득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일부 자영사업자들은 그나마 융통성을 갖고 스팟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임차 운영인들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들어 소형저장탱크를 통한 가스공급이 확대되고 있고 입찰시장의 활성화로 LPG사업자 간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다. 일부에서 나오는 LPG물량으로 전체 시장이 곤혹을 겪게 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LPG공급사들은 싼 가격에 일부 사업자에게만 혜택을 줄 것이 아니라 전체에게 골고루 나눠준다면 훨씬 나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