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지니어링 역량의 협력을 바탕으로 설계된 LNG벙커링선박에 국산화된 LNG기자재를 적용한다면 국가적으로 큰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소 조선소들과 중소 기자재업체들이 중국 등과의 차별화를 통하여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가격도 최근 건조되는 LNG벙커링선박 대비 20∼25% 정도 낮기 때문에 경쟁력도 충분합니다.”

지난 14일부로 LNG산업기술협동조합 설립 1주년을 맞은 김경훈 이사장(60·엔케이 대표)은 올해는 국산 LNG벙커링선박 건조를 위해 특정 발주처나 조선소와 계약까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현재 국내 조선소들은 소형 가스선 분야에서 시장 점유가 높은 독일 TGE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습니다. 이러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극저온 기자재 업체들의 시장 활로를 개척하고 중소기업들의 상생을 위해 조합을 설립하게 된 것이죠.”

김경훈 이사장은 조합의 회원사는 LNG연료탱크와 펌프, 밸브, 가스배관, 벙커링스테이션, 가스밸브 유니트, 열교환기, 계측기와 제어시스템을 생산하는 8개 기자재 업체와 LNG수리선 및 연료추진 개조를 위한 조선소 1곳 등 9개사지만 지금도 6개사가 가입을 희망하고 있단다.

“저희 조합은 설립 1년에 불과하지만 다른 조합과는 달리 엔지니어링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LNG연료공급시스템의 LNG가열시스템 모듈 납품을 비롯해 해상 부유식 벙커링 터미널 기술개발, LNG열교환기 개발 등의 시스템 및 기자재 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조합의 실적 중 지난해 10월 28일 ‘한국형 LNG벙커링선박표준화 선형’에 대해 한국선급으로부터 AIP인증을 취득한 것을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한다.

“한국형 LNG벙커링선박표준화 선형에 대한 AIP인증은 국내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벙커링선박 엔지니어링 및 극저온 기자재 점유율을 TGE가 독점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주되는 벙커링선박 및 소형 LNG운반선에는 국내 기업에 의한 설계도면 및 극저온 기자재가 사용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선박의 배출가스 규제강화 및 LNG가격의 경쟁력 강화로 LNG연료추진선박과 벙커링선박시장에 대한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김경훈 이사장은 2030년까지 중대형 선박의 약 60% 이상이 LNG를 비롯한 가스연료 추진선박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대형 선박의 약 60%가 LNG를 사용한다면 연간 약 7천만톤 이상의 LNG연료가 필요하며 약 1천척의 LNG벙커링선박이 소요될 것입니다. 유럽은 LNG연료추진선박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2020년까지 139개의 LNG벙커링기지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미래의 먹거리 성장동력인 LNG벙커링시장에 대비하여 민간 기업들의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한 산·학·연의 연구개발을 통해 외국 선진사에 대한 의존을 낮추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조합의 올해 중점 사업에 대해 김경훈 이사장은 중·대형급 LNG연료공급시스템 패키지 개발, 연근해 및 내륙운하 운항선박 대상 내수 및 수출용 저압 LNG연료공급시스템 패키지 개발과 함께 이를 활용한 LNG연료추진선박으로의 개조에 대한 엔지니어링 기술개발 등 회원사들과 함께 산·학·연의 기술제휴를 통한 공동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수리조선소인 오리엔트조선소를 회원사로 유치함으로써 LNG선박에 대한 엔지니어링, 기자재 공급, 선박개조 및 신조, 시운전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중·소형급 LNG공급사슬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LNG벙커링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많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발주자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수행해야 합니다. 함께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기업들이 조합과 함께 협력하기를 희망합니다.”

김경훈 이사장은 한국해양대학교 기관과를 졸업하고 한라해운과 한라중공업을 거쳐 1998년 (주)엔케이로 옮겨 2014년 9월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LNG산업기술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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