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과 16일 일본 규슈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6.4와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강도에 따른 피해규모를 살펴보면 3.5 미만은 민감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이며 △3.5∼5.4는 창문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지는 정도 △5.5∼6.0은 벽 균열, 지면이 흔들리는 정도 △6.1∼6.9는 가옥피해 30% 이하 △7.0∼7.9 가옥전파, 교량파괴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이번에 일본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3은 1차 지진(6.4)보다 30배 강력한 수준으로 많은 피해를 유발했다.

우리나라 가스시설은 1996년부터 내진설계가 의무화됐으며 5.0∼6.0 진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일본도 우리처럼 가스시설에 대한 내진설계가 일찍부터 도입된 덕분에 그동안의 수많은 지진 속에서도 가스누출과 폭발로 인한 피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일본처럼 가스시설은 안전할까.

불행히도 안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찍부터 가스시설에 대한 내진설계도 배관과 가스시설은 안정적인 반면, 도심지역 대형건물 중 상당수가 여전히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건물과 연결된 가스배관의 안전까지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 내진대상 건축물 28만4409개동 가운데 25%인 7만982개동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2015년 6월 기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제출 자료) 내진대상 건축물 4곳 중 3곳은 지진에 무방비인 셈이다.

그동안 지진에 안전한 지역으로 꼽혔던 우리나라도 최근 30년사이 연간 지진발생 규모가 3.5배 급증하고 강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라고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일본 지진이 우리나라의 가스시설은 물론 이와 연결된 건축물의 지진피해 예방대책을 검토하는 타산지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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