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은 충남 대산지기에 4만톤 규모의 LPG(프로판)저장탱크를 완공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한화토탈은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LPG저장탱크를 증설한 것이지만 비축의무일수만 준수하면 내수시장에 얼마든지 가스를 판매할 수 있는 만큼 국내시장에 미칠 여파도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에 한화토탈의 LPG저장탱크와 관련해 그간 실태와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수입기지 건설 추이

한화토탈의 전신인 삼성토탈은 지난 2010년 충남 대산공장에 4만톤 규모의 LPG저장탱크(부탄)를 건설해 관련업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이는 삼성토탈이 자가소비 외에 내수시장에 LPG를 적극 판매하겠다며 경쟁촉진을 통한 가격할인을 선포하는 등 큰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체폴을 이내 포기한 채 기존 충전소를 대상으로 일부 물량만 공급하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現 한화토탈)을 인수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프로판탱크 증설은 삼성토탈이었던 시기에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기존 부탄저장탱크와 더불어 프로판저장탱크를 합하면 한화토탈은 총 8만톤에 이르는 LPG저장탱크를 갖추게 된 것이다.

국내 LPG수입사인 E1의 저장규모는 인천기지가 총 24만톤, 여수기지가 15만3000톤, 대산기지는 3만4000톤 수준이며 SK가스의 저장규모는 울산기지는 27만톤, 평택기지는 19만6000톤 규모이다. 따라서 8만톤의 저장규모를 갖추게 된 한화토탈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수시장 진출여부 촉각

한화토탈이 자가소비 후 내수시장에 LPG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연간 판매량의 30일분에 해당하는 LPG를 비축해 놓는 비축의무일수를 준수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프로판탱크 증설에 따라 산술적으로는 연간 30만톤 안팎의 LPG를 판매할 수 있으며 기존 부탄탱크와 합산시 60만톤 이상을 내수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셈이다.

다만 과거 삼성토탈은 내수시장에도 LPG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한화토탈이 인수한 후에는 다소 잠잠해 진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한화토탈이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만약 이번에 완공한 프로판탱크를 통해 한화토탈이 LPG를 판매하게 되면 벌크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LPG사업자인 E1과 SK가스는 가뜩이나 LPG소비량이 정체인 시기에 덤핑물량이 확대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간 양 수입사와 한화토탈 간 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 만큼 석화용 판매량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화토탈은 내수시장보다는 자가소비용으로 나프타와 LPG의 사용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미국 셰일가스 도입으로 값싼 LPG가 대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고 파나마 운하의 확장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아시아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원료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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