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천연가스버스(CNG버스)가 정부의 대기환경개선 정책에 힘입어 경제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경유 차량이 도마에 오르면서, 정부가 그동안 도시가스업계에서 수차례 제안했던 지원방안들이 이번 정부의 정책발표(7월) 후 후속 방안으로 대폭 수용되면서 그동안 2013년부터 발생했던 역 전환(천연가스버스→경유버스)현상도 사라질 전망이다. <본지 1236호 ‘枯死직전의 천연가스버스, 1226호 위기의 천연가스버스 연료보조금 부활돼야 등>

정부와 서울시가 미세먼저 대책방안으로 내놓은 천연가스버스 지원정책에 따르면 우선 천연가스버스 구입보조금이 내년부터 200% 상향된다. 종전까지 천연가스버스 구매시 지원된 보조금이 1200만원이었으나 앞으로 24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며, 대상역시 시내버스를 포함한 모든 전세버스(관광버스, 통근 및 통학버스)까지 확대된다.

또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천연가스버스 재구입(노후 천연가스버스→천연가스버스)시 구입보조금 지원이 불가능했던 사항도 올 하반기부터는 가능하다. 따라서 5대 광역시가 아닌 지방 권에서는 앞으로 교체 주기가 도래한 천연가스버스를 재구입시 지원이 이뤄진다.

다만 5대 광역시의 경우는 여전히 천연가스버스 재구입시 보조금은 지원되지 않으나, CNG하이브리드 버스에 대한 지원보조금은 6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상향됐다.

정부의 이 같은 지원정책은 운수업체의 차량구매 부담을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효과는 종전까지 야기된 역 전환(천연가스버스→경유버스) 현상을 예방하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천연가스버스 지원정책으로 유가보조금이 2018년부터 ㎥당 88.24원이 지원된다.

그동안 경유버스에만 지원되었던 유가보조금이 정부의 미세먼지 개선정책 중 하나로 천연가스버스에도 도입된 셈이다.

유가보조금(88.24원/㎥)이 지원되면 앞으로 천연가스버스 한 대당(120㎥/day⨯30일⨯12개월) 약 379만원의 연료비 절감이 가능해져, 경유버스보다 천연가스버스의 경제성은 한층 높아진다.

게다가 천연가스버스의 주 연료인 도시가스(LNG)요금이 내년 6월 이후부터 도매요금의 미수금 정산단가(88원/㎥)마저도 내릴 것으로 예상돼 경유와 CNG간의 연료 경쟁측면에서도 천연가스버스가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경유(원/리터)와 CNG(원/㎥)간의 단위당 연료비를 비교하면 유보조금지원이 시행되는 2018년부터는 천연가스버스가 경유버스에 비해 ㎞당 약 42원의 연료비 절감으로 인해 18% 수준의 경제성을 갖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단 표 참조>

다만 LNG 도매요금과 경유 가격이 큰 변동이 없다면 천연가스버스가 경유버스에 비해 보조금이나 연료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 같은 지원정책이 변화되지 않는 한 앞으로 천연가스버스는 전기버스로 전환되기 앞서 브리지 역할을 할 것이며, 이에 따라 천연가스버스의 보급확대는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시가스협회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기환경 개선정책이 경유 차량의 신뢰성 상실과 미세먼지 사건으로 더욱 견고해졌다”며 “당장 올해부터 천연가스버스에 대한 구입보조금 지원액과 보조금 지원 대상이 확대되어 운수업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될 도매요금 인하(미수금 정산)와 2018년부터 시행될 유가보조금 지원은 천연가스버스의 연료측면의 경제성을 더욱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시가스사 한 관계자는 “천연가스버스는 그동안 도시가스판매 신장에 효과노릇을 톡톡히 해 왔으나 최근 연료비 측면의 경제성 악화로 많은 운수업체가 천연가스버스를 경유버스로 전환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번 천연가스버스 지원정책을 확고히 유지해 나간다면 대기환경개선은 물론이고 LNG수급 안정과 도시가스사의 수익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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