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이송 중 산소 떨어져 한때 의식불명
 

전북의 병원서 위기일발
헬기 산소공급기도 결함

4년 전 서울 S병원서는
이송 중 산소 없어 사망

압력조정기로 잔량 확인
중환자엔 새 충전용기를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병원 의료진들도 올바른 가스사용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북의 한 종합병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 10살 여아가 산소용기에 산소가 떨어져 의식불명에 빠지는 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아이는 지난달 2일 오전 5시경 갑자기 경기를 일으켜 지역의료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전북의 한 종합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폐부종이 심각했던 이 아이는 설상가상으로 맹장 소견까지 발견됐다고 한다.

증세가 더욱 악화되면서 7일 오후 소방헬기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아이를 옮기기로 했다. 이때만 해도 환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엄마와 눈도 마주치고 간단한 대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송과정에서 산소의 잔량이 모두 떨어져 환자가 의식불명에 빠지게 됐다. 병원 의료진이 의료용산소용기가 장착돼 있는 이동식 침대에 아이를 눕혀 헬기가 도착하는 병원 옥상의 헬기장으로 옮겼다. 헬기는 도착예정 시간보다 10∼15분 늦게 왔고 이동식 침대에 달린 산소용기의 산소마저 바닥이 나 의료진은 급하게 수동식 산소공급장치로 산소를 공급하며 소방헬기로 환자를 옮겼다.

하지만 소방헬기에 있는 의료키트의 산소공급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산소공급이 끊긴 환자의 상태는 더 악화된 것이다. 의료진은 결국 헬기 이송을 포기하고 다시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 여파로 이 아이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를 호흡기관 내에 삽관하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 아이의 엄마는 “이제는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의식이 없어 대답도 하지 못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송을 맡았던 중앙119구조본부와 병원이 서로 과실 및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한 보상은 어느 곳에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4년 전 서울 강남구 소재 S병원에서도 환자를 이송하던 중 산소가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도권 소재 의료용고압가스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의료진들도 압력게이지를 확인하는 등 가스의 안전하고 올바른 사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의료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가스공급자들 또한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압력게이지를 통해 가스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안전사용요령을 교육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스공급업체들은 가스용기에서도 가스가 누출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 기밀시험들을 철저히 하는 등 용기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처럼 의료사고도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산소용기에 어느 정도의 산소가 들어있는지 항상 확인하는 등 만약에 있을 사고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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