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소비량이 반등의 기운도 감지되는 가운데 충전·판매사업자에게 실제 도움이 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프로판의 소비증가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정부의 소형저장탱크 지원사업.

석화용, 가정·상업용 힘입어 올 상반기 이례적 20% 증가 

LPG충전소 경영난 심화, 수요가도 결국 483만개소로 줄어
신규 벌크시장 개척·LPG자동차 사용제한 완화에 힘 결집해야

용도별 LPG소비현황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최근 몇 년 간 LPG소비현황<표-1>을 보면 2011년 프로판의 경우 349만5000톤을 기록한 후 계속 내리막 길을 걸었다. 급기야 2014년에는 300만톤이 무너진 288만4000톤을 소비했다.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던 프로판소비량은 2015년 333만2000톤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그 동안 프로판의 수요감소를 만회하면서 전체 LPG수요증가를 견인하던 부탄의 경우 2011년 513만9000톤을 기록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2015년에는 441만6000톤까지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프로판과 부탄의 수요증감으로 2012년 총 LPG수요는 830만7000톤으로 전년 대비 32만7000톤(▽3.7%) 줄었고 2013년에는 814만3000톤으로 일년 간 16만4000톤(▽1.9%) 감소했다. 급기야 2014년에는 800만톤이 무너진 783만6000톤을 기록한 후 2015년에는 그나마 감소폭이 줄어 774만8000톤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몇 년 간 LPG소비현황을 보면 2015년 프로판이 이례적으로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 들어 LPG소비량에 큰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동안 총 432만3000톤이 소비돼 전년 동기 359만9000톤 보다 72만4000톤(20.1%) 늘었다. 특히 프로판은 올해 상반기 동안 223만8000톤이 소비돼 전년 동기 152만3000톤 대비 71만5000톤(46.9%) 늘어나는 등 쾌조를 보였다. 꾸준히 감소하던 부탄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부탄의 소비량은 208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207만6000톤 대비 9000톤(0.4%) 늘었다.

올해 상반기를 보면 석유화학용으로 프로판의 쓰임새가 크게 늘었는데 109만톤이 소비돼 전년 동기 50만6000톤과 비교해 58만4000톤(115.4%) 늘었다. 가장 의미 있는 것은 가정·상업용 프로판이 82만8000톤이 소비돼 전년 동기 72만5000톤 대비 10만3000톤(14.2%) 늘었고 산업용은 32만톤으로 전년 동기 29만2000톤보다 2만8000톤(9.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부탄의 경우 수송용은 172만2000톤이 소비돼 전년 동기 181만3000톤 대비 9만1000톤(▽5%) 줄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캐비닛히터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가정·상업용은 7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9만1000톤 대비 1만9000톤(▽20.9%) 감소했다. 다만 석유화학용은 20만7000톤으로 전년도 10만2000톤과 비교해 10만5000톤(102.9%) 늘었고 산업용은 8만4000톤으로 전년도 7만톤과 비교해 1만4000톤(20%) 증가했다.

LPG가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상반기 소비량 반등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으며 해마다 소비량이 줄던 가정·상업용 프로판의 수요증가가 가장 놀랍다. 이와 함께 벌크사업자들이 LPG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산업용으로 소비를 늘린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러나 석유화학용의 소비가 늘었다지만 이는 전국 LPG충전·판매사업자의 경영환경 개선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LPG자동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LPG충전사업자들의 판매물량은 급락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가정·상업용 프로판이 이례적으로 늘었지만 LPG사용가구수<표-2>는 줄고 있다. 2015년말 기준으로 LPG를 사용하는 수요가는 483만6680개소로 전년 동기 506만7805개소보다 23만1125개소(▽4.5%)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택용 수요가는 437만4992개소로 전년 동기 459만5065개소와 비교해 22만73개소(▽4.7%) 줄었다. 영업용 LPG수요가는 46만1688개소로 전년 동기 47만2740개소와 비교해 1만1052개소(▽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단의 대책 필요한 LPG업계

LPG산업은 지금 절호의 기회를 얻고 있다. LPG수입가격이 톤당 400달러 미만에 형성되면서 국내 LPG가격이 타 에너지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가격의 안정과 더불어 소형저장탱크 공급을 통해 물류의 효율화를 이끌어 내면서 도시가스와 비슷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정부도 경제성이 없는 지역에 무리하게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보다는 소형LPG저장탱크를 보급하려고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대외 여건이 좋은 시기에 신규 LPG소비처를 발굴하고 연료전환에 앞장서야 한다. 이에 LPG수입사를 비롯해 충전사업자, 벌크사업자들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소비처 확보를 위해 고객서비스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 LPG의 높은 효율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요식업소를 비롯한 공장의 연료전환에 성공하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벌크사업자들이 새로운 고객확보를 위해 기존 LPG소비처를 공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가격경쟁이 심화되면 기존 벌크사업자도 공급단가를 맞춰 소비처를 빼앗기지 않기 때문에 시장만 혼탁해지는 출혈경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군단위 LPG배관망,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설치 등 정부의 LPG지원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즉 가스보일러 설치 등을 통해 가스수요를 견인해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LPG지원사업을 바라보는 유통업계 간 시각차가 커 이를 좁혀 나가야 한다.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찬성이 우세하지만 기존 사업자들이 가스공급권을 빼앗기는 곳에서는 마찰이 일고 있다. LPG지원사업은 신규수요 창출은 물론 도시가스의 보급을 지연 또는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유통사업자 간 윈-윈 방안을 만들어 적극 유치하도록 힘써야 한다.

수송용부탄 시장은 일반 LPG차량의 감소로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클린디젤이 허위사실로 판명나면서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충전시장은 이대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이를 위해 정부를 설득, LPG자동차의 사용제한을 완화시켜야 한다. 국내 미세먼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경유 SUV차량(5인승)을 친환경 LPG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힘을 결집해야 한다. 아울러 배기량 기준으로 1600cc 미만의 자동차는 LPG를 허용하면 중소형자동차 보급에도 일조하는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전기차와 수소차, 연료전지차 등 수송용에너지원의 다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LPG자동차만 사용제한으로 묶어둘 이유가 없다. 더욱이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감축이라는 대외명분 앞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처방은 LPG자동차의 보급을 늘리는 길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하루 속히 LPG자동차를 확대 보급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 국민편익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 벌크로리 차량을 이용해 LPG를 공급, 가격경쟁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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