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RC의 1차 교육인 기기장치설계에 수강생들로 가득하다.

고급 설계 전문인력 양성 위해 기업 수요 기반 현장실습형 교육 강조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 기대
맞춤형 지방 현지교육, 온라인 교육시스템 구축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과 고급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14년 6월에 출범한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EDRC)가 이달 17일 ‘2016 EDRC의 날’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EDRC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창의적인 신기술 개발 및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EDRC의 주요 교육내용과 실적,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취재, 소개한다.

 

EDRC의 설립목적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은 고급설계인력 부족으로 기본설계 등을 해외에 의존하다 대규모 적자 등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사실 산업계는 그동안 학계와 정부에 지속적으로 고급 설계 인력 양성을 요청해 왔으나 기존 공과대학이 이러한 요청을 수용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학계와 산업계의 간격을 해결하면서 고급 설계 인력을 대량으로 양성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기관이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EDRC)이다. EDRC는 엔지니어링에서도 부가가치가 가장 높으면서 한국이 가장 취약한 기획, 기본 설계, FEED 등 분야의 고급 설계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 수요 기반, 현장 실습형, 가상 현실과 온라인 교육 시스템 등 최신 기술 활용, 해외 및 국내 인턴, 기업 애로 기술 해결을 통한 문제 해결형 인력 양성 등의 인력 양성 철학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주요 사업내용

(1)글로벌 엔지니어 인재양성 프로그램

기존 대학에서 교육할 수 없었던 설계 분야 교육을 위해 글로벌 수준의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글로벌 엔지니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인 Fluor, ExxonMobil, AspenTech,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의 전‧현직 기업전문가가 실제 설계 노하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실습위주의 교육을 매년 2회 실시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엔지니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정기교육)은 엔지니어링 관련 기초, 개념, 고급설계 등의 과목 50여개를 폭넓게 개설하고 있어서 대학원생, 기업 재직자, 교수 등 누구나 필요한 과목만을 직접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개설 초기에는 화공 분야를 중심으로 교과목을 개설하였으나 타 엔지니어링 분야로 대상을 확대해 달라는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하여 발전, 프로젝트관리(Project Management), 해양플랜트, 산업안전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센터 설립 후 2015년 1월 1차 교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번의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1차 교육 당시 800여명이었던 수강생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4차 교육에는 4,000여 명이 수강하고 있어 학계와 산업계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볼 수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학계와 산업계에 알려짐에 따라 현장 업무나 서울로 출장오기가 어려운 지방 소재 대학 및 기업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요청이 들어 와서 올해 처음으로 거제, 여수, 대산 등 플랜트 산업 단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방 현지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거제 경우 최근 해양 플랜트 시장이 세계적인 불황을 겪고 있어 대대적인 구조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산업계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설계 인력 양성만은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인식 하에 수백명의 인원이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 하였다.

(2)원격교육원:온라인교육

 엔지니어링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교육 과정을 수강하고는 싶지만, 지방에 소재한다던가 또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애로 사항을 많이 받게 되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시험 개설 기간인 2달 동안 개설된 8 과목을 1만 700명이 수강하는 높은 인기를 보여서 2016년 4월 25일 정식으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정식으로 오픈 하였다. 이로써 전국의 엔지니어링 분야 대학원생, 교수, 기업재직자들 모두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1년 365일 원하는 과목을 PC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반복 학습할 수 있게 되었다.

(3)선진기관교육

EDRC는 엔지니어링 분야 세계 주요 교육 기관인 미국 PetroSkills, 프랑스의 IFP, 미국의 AspenTech 등 글로벌 유수기관으로부터 선진 교육 과정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선진기관 교육 도입을 통해 국내 프로그램이 제공할 수 없었던 고급 설계 교육 프로그램을 국내에 제공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 국내 기업들이 외국으로 재직자들을 교육 보내기 위해 지출하였던 막대한 규모의 해외 교육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교육 기간 중 재직자의 업무 공백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4)가상현실교육관

▲ 가상현실교육관에서도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EDRC에서는 엔지니어링 분야의 고급 설계 인력을 단기간에 대량으로 양성하기 위해 기존에 이론 강의로만 제공되던 교육 방식을 가상 현실을 이용하여 교육생들로 하여금 실제 플랜트 운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상 현실 기반 가속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가상현실 플랜트 교육관에서는 세계 최초의 플랜트 교육 시스템인 Schneider사의 Eyesim 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한 조업 훈련 시스템으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 Honeywell사의 조업 훈련 시스템 (Operator Training System), Schulumberge사의 OLGA 등 세계 유수 설계 소프트웨어 20개 이상을 확보하여 국내 재직자들과 학계 인력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5)국내·외 인턴 & 석사과정 프로그램

고급 설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여 EDRC에서는 국내 기업과 외국 기관에 국내 인력을 인턴이나 학위 과정으로 파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후 현재까지, 미국, 영국, 덴마크 등 해외 기업에 20명을 인턴으로 파견하여 현장 경험을 쌓았고 앞으로도 해외 기업 인턴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Texas A&M 대학교의 Energy Institute에 맞춤형 석사 과정을 요청하여 10개월간의 맞춤형 석사 과정을 개설하였고 올해 5명을 선발하여 파견하였다.

 

(6)산학협력과제

설계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실제 산업계의 문제를 가지고 연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여 EDRC는 산학 협력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산업체가 애로 기술 문제를 센터에 제공하면 센터는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대학교 연구실을 전국에서 찾아서 연결해 주고 과제비도 지원 한다. 산업계 문제를 대학교 연구실과 산업계 재직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현장 경험도 쌓이게 되고 기술 축적도 이루어지게 된다. 초기에는 대학교의 연구실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이후 기업의 기술수요에 맞춰 대학 교수는 물론 EDRC 전문가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과제의 성공률을 높이고 인재양성 효과도 극대화 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75개의 기술 과제를 지원해 왔으며 단기간, 소액의 과제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 신기술 개발, 산업계에 필요한 설계 매뉴얼 개발 등 실질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운영은 어떻게?

EDRC는 사무국은 주관 기관인 서울대학교에 위치하나 실제 사업은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연세대 등 전국 29개 대학과 삼성엔지니어링,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55개 기업이 참여 기업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 운영 된다. 센터장과 6명의 분야별 전담 교수진, 13명의 사무국을 중심으로 참여 기업 임원들과과 대학 교수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엑슨모빌 등 국내외 선도 기업 출신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강사진 들이 참여하여 기획 및 운영을 해오고 있다.

 

올해 중점 추진 내용은?

기존 글로벌 엔지니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폭증하고 있는 산업계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공, 해양 플랜트에서 발전, 프로젝트 관리 (PM), 산업 안전 등 분야로 확대하고 있고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국내 엔지니어링 분야의 누구든지 언제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해외 선진 교육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일부는 소화하여 맞춤형으로 자체 개발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도 계획은?

커리큘럼 운영 중인 화공, 해양, 발전, PM, 안전 및 재난방지 분야에서 필요한 과목들을 계속 확대 발굴, 운영하며 약 20과목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선진기관 교육확대 및 한국형으로 보와, 가상현실플랜트 교육확대 및 지속 추진 기업애로기술지원을 위한 기술 컨설팅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성과가 많은 과제중심으로 집중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발전소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설 전반을 교육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교육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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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EDRC) 한종훈 소장

“글로벌 수준의 고급 설계 인력 양성할 터”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격려해준 분께 감사
현장의 목소리 지속 청취와 반영이 큰 도움

“엔지니어링은 지식 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형적인 선진국형 산업입니다. 또한 기획 및 설계 등 엔지니어링 단계에서 구매, 시공 등의 내용을 결정하므로 여타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크고 고용효과 또한 타 산업보다 매우 높은 중요한 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EDRC)의 한종훈 소장(55·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유가하락 및 세계 경기 침체로 상당히 어렵다며 올해도 유가가 상승하지 않는 한 세계경제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 소장은 유가가 상승하지 못하더라도 석유, 가스발전플랜트 건설 등 신규 수요 및 설비개선 등에 대한 프로젝트 들이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있다고.

“최근에는 OPEC에서 오일 생산량 동결 합의가 이루어져서 앞으로 유가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이견은 있으나, 대체로 2∼4 년 내에 유가가 배럴당 60불은 돌파할 것 같고 이에 따라 플랜트 발주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종훈 소장은 현재 한국이 기본설계 역량 등 핵심 역량이 선진국보다 많이 떨어지기는 하나 이러한 불황기에 오히려 고급 설계인력을 양성하고 내실을 다진다면 경기가 좋아질 때 보다 큰 시장을 점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링은 인력으로 하는 산업이므로 우수하고 부지런하나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적합한 산업인 것 같다는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엔지니어링에서 상세 설계 등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으나 엔지니어링의 핵심인 기본 설계, FEED, 프로젝트 관리 등 핵심 역량이 크게 미흡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의 부가가치가 가장 큰데도 불구하고 영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죠. EDRC는 기본설계, FEED 및 프로젝트 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고급 인력을 대량으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2014년 6월 11일 설립된 후 첫 해에 1800명을 교육했고 올해도 약 6000명을 교육하고 있다고.

EDRC가 단기간에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EDRC의 교육과 산학협력과제, 인턴 등의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엔지니어링 산업계 임직원, 학계의 교수진 및 대학원생,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국내외 강사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특히 이 모든 일들을 가능하게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산업통상자원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한종훈 대표는 위에 언급한 모든 분들이 국내 엔지니어링 분야 고급 인력 양성과 EDRC 발전에 전폭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해 주신 덕분에 EDRC가 눈부신 성과를 이룰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고급 인력 양성과 EDRC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사업에 즉시 반영한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EDRC는 엔지니어링 산업계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학계와 보다 가까이 협업하며 전 세계 글로벌 기업과 학계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하여 글로벌 고급 설계 인력을 양성하는 엔지니어링 산업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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