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다수의 국민이 LPG용기로 가스를 공급받을 때는 주문의 번거로움, 연료소진의 염려, 보관의 불편함 등이 있었으나 이를 일시에 해소해 준 것이 도시가스 보급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에너지를 이제 별다른 제약 없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도심권의 사람들은 에너지 풍족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0%는 여전히 취사 및 난방 연료를 구매하는데 있어 여러 제약이 뒤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소득도 도심지에 비해 뒤떨어지는 농어촌의 사람들은 에너지 구입비용 부담이 더 커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이들 20%의 주민들에게 LPG배관망 구축사업은 도시가스와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더불어 연료를 소비하는 패턴이 바뀜으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기대효과도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크다. 

정부의 LPG지원사업을 통해 시설을 갖추게 된 주민들은 LNG도시가스를 쓰는 것과 유사한 서비스를 받는다. 지금도 시골의 어르신들이 새벽에 밥을 짓다가도 가스가 떨어지면 그때서야 주문하는 등 애를 태우며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LPG지원사업을 통해  집단공급사업자가 주기적으로 LPG탱크에 가스를 공급하다보니 소비자들은 가스의 끊김 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욱이 시설을 바꾼 주민들은 LPG용기로 배달시키면 매번 현금을 줘야 했지만 이제는 계량기에 나온 사용량에 따라 후불로 내면 된다고 만족감을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농어촌의 주민들이 가장 기대하고 바라는 것은 저렴한 연료비다. 시범사업을 비롯해 본사업의 모니터링 결과 기존 연료가격 대비 약 35% 소비자가격이 인하됐다. 또한 LPG용기 배달이 어려웠던 도서지역의 경우 연료비 절감폭이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은 올해 31개 마을의 배관망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으며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군단위 사업을 병행하여 추진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는 사업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장 내년에는 군단위 시범사업이 완료되어 해당지역 주민들도 LPG사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번에 군단위가 실시된 곳은 강원 화천, 경북 청송, 전북 장수 등 3곳인데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은 군단위 사업과 더불어 읍면단위 사업의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에너지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전국 20%의 주민들이 외치는 목소리는 더 이상 정부의 정책 방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 LPG사업자는 합심하여 더 이상 그들이 에너지 소외계층이 되지 않도록 예산지원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효율적 공급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업계의 이해관계로 이 사업이 위축되거나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지진사태 등을 보면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다. 도시가스는 유사시 대응능력이 뒤쳐질 수밖에 없어 소형LPG저장탱크 공급방식은 에너지안보에 이바지하는 역할도 크다.

앞으로 마을단위‧군단위 LPG배관망 구축사업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 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에 밀려 가스판매량이 줄던 LPG사업자는 물론 연료선택의 제약으로 불편을 겪던 소비자들의 아우성을 잠재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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