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가스신문 애독자 여러분! 그리고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가스를 공급하기 위하여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가스인 여러분! 붉은 닭띠의 해 丁酉年을 맞이하여 먼저 지면으로 정중하게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붉은 닭’은 예로부터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 음기를 쫒고 양기를 불러와 액운을 쫒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의미처럼 올해 우리나라와 가스업계가 액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그러나 솔직히 정초에 바라본 새해전망은 암울합니다. 병신년의 칠흑 같은 혼돈의 어둠이 개인 것이 아니라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결코 기분 좋게 출발하는 새해아침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상황과 그 영향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최순실게이트와 박대통령의 탄핵사태, 해외에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프 당선 등 예상치 못했던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일단 일어나면 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는 사건)’이 등장해 우리경제와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국책기관 및 민간연구소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만, 그마저도 힘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1,300조원을 돌파한 고삐 풀린 가계부채, IMF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청년실업률,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 북한의 핵 도발 가능성 등 ‘그레이스완(예측 가능한 악재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항상 위험이 존재하는 사건)’이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치혼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주체의 소비위축과 투자지연뿐만 아니라 생산 및 노동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면서 내수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입니다.

물론 우리 가스산업은 이미 성숙단계에 들어선 만큼 새해에도 큰 부침은 없을 것으로 자위하지만, 해가 갈수록 외부환경과 경기상황에 취약한 체질을 드러내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따라서 새해아침 우리는 여느 때와는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한 도전과 응전을 준비해야하며, 무엇을 새로 선택하고 또 무엇은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 봐야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창간 28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가스신문사의 3개 매체(가스신문, 가스일보, 디지털가스신문)는 새해에도 언론 본질의 건전한 비판자와 감시자의 소임에 충실하겠습니다. 아울러 시대적 욕구에 보다 부응하는 성숙된 보도자세로 가스업계의 차원 높은 이익에 가일층 기여할 것을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지난 한해가 너무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라도 그 고통이 없었다면 새 역사를 창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하고, 지금부터는 마음을 잘 추스르고 슬기롭게 내일을 설계하시기를 바랍니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고, 내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이라고 합니다. 정유년 한해가 애독자여러분들께 행운의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丁酉 元旦

 가스신문 발행인 梁 永 根  謹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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