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가스 해외 인프라사업 추진현황 

370조원 규모 세계 LNG기지와 배관망사업 ‘블루오션’ 노크

▲ 가스공사는 33년간의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 및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인프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은 가동 중인 인천기지 LNG탱크 모습)

33년간 쌓은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운영 노하우 기반
건설사, 기자재 업체 등 민간기업과 동반진출 꾀해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국내 천연가스 산업은 지난 1986년 국내 천연가스 도입 시작 이후 공급 안정성 정책으로 양적으로 크게 성장해 전 세계 LNG소비량의 약 15%, 세계 2위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30년간 천연가스 하류분야인 LNG터미널 및 배관에 대한 설계 및 시공, 설비운영, 자재분야 등 기술력을 축적했으며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천연가스산업의 해외 천연가스 하류 인프라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LNG 수요증가와 셰일가스 등 신규 LNG개발 확대에 따라 해외 하류시장도 향후 급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내 플랜트 건설산업의 경우 국내 천연가스 수요안정에 따라 2013년 이후 건설산업이 감소하고 있으며 조선산업도 선가하락 및 국제적 환경규제 강화, 오일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감소 및 수주량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철강산업도 인도 등 보호무역 등에 따라 한국산 수입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 공세 등으로 국내 천연가스 연관 산업 성장률이 하락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가스공사의 지난 33여년의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운영 노하우, 국산화 기술 등을 바탕으로 체계적·전략적인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의 해외진출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스공사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LNG 인수기지 및 배관망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약 37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또한, 사업 추진 시 건설사 및 기자재 업체 등 국내 민간기업과의 동반진출을 통하여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및 동반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 급부상  

동남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는 인니, 태국, 말련, 싱가포르 주도로 2015년 현재 9mmtpa에서 2035년에 70mmtpa로 무려 7.8배 증가하면서 세계 LNG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기준 5%에서 2035년에 2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대기오염에 따른 환경적 문제 및 탄소배출 등으로 정책 입안자들이 향후 천연가스 의존도 확대를 고려할 수 있어 현재 전망된 LNG 수요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 증대로 40억 달러에 불과했던 LNG 수입비용은 2035년에 430억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LNG 수요 증대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2025년까지 47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수요 증대를 위해서는 30GW 가스발전소, 7개 LNG 육상기지, 4개의 FSRU, 3,500㎞의 가스파이프 라인을 2025까지 건설해야 하며 이를 위해 약 47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의 LNG 수요 증대에 맞춰 관련 인프라 필요 투자액이 4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특히 일본 기업들이 빠르게 이들 지역의 가스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기업들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농후하다.

일본 기업들은 국내가스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가스 및 전력시장의 자유화로 인해 국내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지역 투자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대부분 현지 기업과 공동으로 가스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LNG 수요 신흥시장인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브라질, 멕시코), 아프리카(남아공) 등에 대한 인프라 사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어 수출기지로 전환되고 있는 북미지역(멕시코만), 캐나다, 모잠비크 LNG 액화사업에도 진출하며 경제제재가 해소된 천연가스 보유량 1위 국가인 이란의 수출배관 및 LNG 액화사업에도 적극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천연가스 공급자인 엑손모빌, 셸 등은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가스공사는 국내업체와 함께 하류 인프라 사업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향후에는 가스공사가 트레이딩 사업에도 진출하고 하류 인프라 건설에 국내업체와 동반진출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기지 건설 촉진

하류사업의 밸류체인은 LNG조달, 인수기지 건설 및 운영, 배관건설 및 운영, 도시가스 및 발전사로 구분할 수 있다.

사업별 유형은 LNG조달부터 인수기지 및 배관건설, 운영, 가스판매까지의 패키지형, 인수기지 건설 및 운영 또는 배관건설 및 운영 또는 인수기지 및 배관건설 운영 등 단위사업형, 인수기지 및 배관건설 및 운영에 부대되는 기본설계와 기술자문, 설계. 시운전 등 기술용역사업형으로 구분된다.

지난 2015년 세계 LNG기지 규모는 연 총생산량 기준 7억2800만톤으로 LNG기지 증설은 2025년 총생산량 8억7600만톤까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LNG과잉 공급 및 LNG가격 하락이 신규 기지 건설을 촉진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북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신규수요증가가 예상되며 아시아, 유럽, 중동지역의 증가 비중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이프라인의 경우 2010년부터 2025년까지 LNG수요 증가로 LNG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 수는 약 172개로 신규 가스파이프라인은 총 5만5258㎞(345조원 규모)가 신설될 예정이며 북미, 아시아, 중동지역의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출 대상국과의 협의 성과

가스공사는 한국·이란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지난 5월 1~3일 이란 방문에 참여했다. 당시 가스공사는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 등 3개 국영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국영 기업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천연가스 개발과 LNG 액화 플랜트 분야다. 가스공사는 LNG 사업 경험 및 LNG 구매력을 바탕으로 25년 이후 생산을 목표로 하는 신규 육상 및 해상 LNG 플랜트 건설·운영 사업을 추진한다.

가스공사가 개발한 소규모 액화공정(KSMR) 기술과 LNG 탱크로리 사업 경험을 활용해 소형 LNG 액화플랜트를 건설해 탱크로리로 LNG를 공급하는 ‘Mini LNG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란 정부는 2025년까지 석유 및 천연가스 분야에 5000억달러 이상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70억~10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오만 해저 배관 및 이란 내 가스배관 건설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이란은 자국의 가스를 오만에 공급하는 LNG 수출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약 3000㎞ 규모의 육상 배관 건설 운영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란~오만 해저 배관 사업은 향후 이란의 가스와 오만의 액화플랜트를 결합한 LNG 프로젝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기타 CNG 등 가스공사 및 국내 관련 업체는 국내외 사업을 통해 축적한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이란 내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 전력에너지부 우빼진툰(U Pe Zin Tun) 장관을 면담해 현지 천연가스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 사업을 제안했다.

미얀마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매년 7.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산업용 천연가스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빼진툰 장관은 “미얀마 가스산업 발전을 위하여 가스공사와 같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의 참여를 오랫동안 희망해 왔다”며 가스공사의 프로젝트 참여의사에 깊은 관심과 기대감을 표명했다.

또한 지난 해 10월 가스공사는 서울에서 엑손모빌(ExxonMobil) Gas&Power의 Richard Guerrant 마케팅 부문 부사장과 해외 LNG 터미널 개발 상호협력 방안 협의를 위한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의 목적은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방글라데시, 미얀마, 남아공 등 해외 LNG 인수기지 사업 수주에 관한 협력을 위함이다.

특히, 방글라데시 정부가 한국의 LNG사업개발 모델을 높이 평가하면서 육상식 LNG 터미널 프로젝트 1개소에 대한 사업 추진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참여를 위한 협업 논의를 가졌다.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공사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 우리나라 천연가스산업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스공사는 향후 한국형 LNG선 화물창(KC-1), 부유식 기화선박(FSRU), 디메틸에테르(DME), 소규모 액화플랜트, LNG 벙커링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해서도 사업 참여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편 가스공사는 올해 개발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발주처 및 국내 투자기관 등과 협의를 추진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 사업수행방안 수립, (필요시)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실시, 내부 보고․의결 및 정부보고 등을 통한 발주처 계약체결로 실질적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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