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작년 국내 LPG소비량이 오히려 대폭적으로 증가하여 가스업계 스스로가 깜짝 놀라고 있다. 2016년 LPG소비현황(한국석유공사 집계)을 보면 총 938만6천톤으로 전년(779만4천톤)대비 무려 20.4%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LPG소비량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LPG가 나프타 대체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석유화학용 물량이 대폭 증대한데 따른 것이다. 즉 작년에 석화용 프로판은 약 269.9만톤(96.9% 증가), 석화용 부탄은 61.4만톤(56.2% 증가)이나 소비 되었다. 

하지만 이들 석화용 LPG물량은 국제 나프타 가격추세에 따라 다시 급변할 여지를 안고 있는 만큼, 크게 의미부여를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대부분 어렵다고 했던 작년에 가정·상업·산업용의 민수용 프로판 수요가 225만9000톤으로 전년 대비 12.2%가 늘었다는 사실이다.

‘LPG의 봄날’이 다시 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근 들어 다시 급등하는 CP(중동산 수입가)가 불안감을 던지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흐름과 국제유가 동향, 그리고 점점 증대되고 있는 셰일가스의 영향력을 볼 때 향후 국제 LPG가격의 급격한 상승압력은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는 그동안 LPG유통업계가 LPG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하여 소형저장탱크 보급 등 유통구조 혁신의 노력을 열심히 경주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통계가 LPG업계와 LPG소비자가 공생적 발전을 촉진하는 청량한 훈풍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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