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수도권 도시가스사들의 지난해 누계 판매실적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판매부진의 늪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특히 도매요금 정산단가 적용으로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경인 7개 공급사의 판매실적이 3% 이상 신장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인 만큼 향후 판매신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경인 7개 도시가스사의 지난해 누계 판매실적을 집계 한 결과 총 판매량은 106억7479만㎥로 전년보다 3억6천만㎥이 늘어나 평균 3.2%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보였던 판매실적과 달리 지난해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도시가스사가 단 한 곳도 없으며, 회사별 판매신장도 작게는 1.9%에서, 많게는 4.5%까지 늘었다.

회사별 지난해 누계 판매실적을 보면 삼천리가 37억9282만㎥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도(36억3076만㎥)보다 1억6천만㎥ 이상 증가하면서 7개社 중 가장 높은 4.5%의 신장세를 보였다.

몇 년 간 판매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도시가스도 지난해는 19억3621만㎥의 판매실적을 보여 전년(18억7713만㎥)보다 1억5천만㎥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3.1%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집단에너지의 난방수요 잠식 등으로 판매신장에 고충을 겪었던 코원에너지서비스도 지난해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15억8763만㎥의 판매실적을 올려 전년(15억4280만㎥)보다 2.9% 증가했다.

예스코 역시 가스냉방을 비롯한 영업용과 주택난방용 등의 신규수요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해 누계 판매량이 13억2135만㎥을 기록해 전년(12억8150만㎥)보다 3.1% 늘어났다.

최근 몇 년간 산업용 수요이탈로 판매실적 감소를 겪었던 대륜E&S도 지난해는 어려운 환경 여건 속에서도 누계 판매량이 8억9294만㎥를 기록해 전년(8억7669만㎥)대비 1.9% 증가하는 등 판매실적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인천도시가스 역시 대용량 수요처의 이탈 속에서도 주택용 비롯한 꾸준한 신규 수요개발에 나선 결과 지난해 판매실적이 8억501만㎥를 기록해 전년(7억7741만㎥)보다 3.6% 증가했다.

귀뚜라미에너지도 지난해 3억3883만㎥의 판매량을 올려 전년(3억2741만㎥)대비 3.5%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경인 7개 도시가스사의 판매실적이 호전된 것은 미수금 정산단가(88원/㎥) 적용 속에서도 3차례 도매요금이 인하되었고, 특히 10월부터 LPG가격이 상승되면서 대용량 수요처의 추가 이탈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월별 판매실적을 분석해 보면 11월 찾아온 영하의 날씨로 인해 반짝 추이 탓에 회사별로 판매량이 최소 10%, 최대 16%까지 증가했고, 1월과 2월의 한파도 판매신장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사 한 관계자는 “3년간 판매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의 신장세를 보였다”며 “비록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진 못했지만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완납될 경우 좀더 나은 환경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LPG와의 가격경쟁은 물론이고 지역난방과의 경쟁도 수요이탈 여부를 가름할 중요한 사항인 만큼 올해는 도시가스업계에 반가운 소식만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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