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정부가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을 강조하는 정책행보를 시작함에 따라 전 세계 에너지업계에 파란(波瀾)이 일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에너지 정책의 로드 맵을 그리는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천연가스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역시 향후 정책 및 사업방향을 어떻게 추진할 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이 같은 곤혹스러움은 지난 10일 2017년 제2차 에너지미래포럼에서 이뤄진 가스공사 이승훈 사장의 주제발표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미국이 셰일가스 수출을 장려하고 한미 무역수지 역조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털어 놓은 이 사장의 발언은 향후 벌어질 세계 에너지시장의 엄청난 변화를 앞둔 고충임에 틀림없다.

해외자원개발에서의 리스크를 떨쳐내고 새로운 시장에서 도약의 모멘텀을 창출하려던 가스공사의 입장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특히 PQ까지 통과된 것으로 알려진 이란-오만 해저배관 사업 등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산 에너지가 충분히 개발, 공급되고 수출되면 세계적인 에너지시장 경직성 완화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벌어질 사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때로는 탄력적인 대비와 대안을 마련하는 정책구상과 대비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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