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사람의 손에 의지하던 안전점검이 모바일이나 IoT 기술과 융합되면서 원거리에서 점검이 실시되는 것은 물론, 접근이 어려운 사각지대 시설의 안전점검도 손쉽게 가능해졌습니다. 가스산업현장이 대형화, 복잡화되고 있는 만큼, IT기술과 융합한 가스안전관리기술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시스템연구부 오정석 차장(공학박사)은 지난 2015년 글로벌 TOP기술로 선정된 ‘가스안전 IT융합기반 위험관리기술’의 적용범위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TOP기술은 지난 2015년 가스안전공사 박기동 사장이 KGS 2020 신경영목표의 일환으로 세계시장의 가스안전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글로벌 TOP기술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교수 등 기술과 관련된 외부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 더욱이 오정석 차장의 ‘가스안전 IT융합기반 위험관리기술’은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인 만큼,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제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형(無形)의 기술을 소개하다보니, 심사위원들을 이해시키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모바일이나 IoT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가스안전 IT융합기반 위험관리기술’도 글로벌 TOP 기술로 선정, 본격적인 연구가 가능했습니다.”

오 차장의 ‘가스안전 IT융합기반 위험관리기술’은 이전부터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과제였지만 글로벌 TOP 선정을 계기로 지원과 관심이 늘어나면서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결국 2020년을 목표로 추진됐던 이 기술은 지난해 ‘스마트 가스안전 플랫폼 기술’에 대한 14개의 산업재산권을 비롯해 약 40건이 넘는 논문에 수록되면서 시장성과 성장성을 인정받게 된다.

오 차장이 개발한 스마트 가스안전관리 플랫폼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먼저, 다목적 다기능 방폭형 무선 수집·전송 장치기술과 현장 가스시설 주변환경을 고려한 위험분석 기술이다.

다목적 다기능 방폭형 무선 수집·전송 장치는 국내 최초로 무선 방폭 데이터 트랜스미터가 장착됐으며 진동과 응력, 가스누출, 온도, 압력변화 등을 측정, 무선으로 전송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산업현장에서의 무선혼선 최소화를 위해 산업용 무선 표준통신을 적용하고 저전력으로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등 기술력 차별화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송신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설비상태 분류를 통한 지역위험변화기술 등은 독성가스시설이나 초저온시설 근로자의 안전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선진국 제품보다 한층 앞선 기술력 덕분인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APGC(Asia-Pacific Gas Conference) 2016에 전시되면서 외국에서 호평을 얻은 것은 물론,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R&D 대전 2016에서 제5대 신사업 우수기술로 선정됐으며 오정석 박사는 이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기술이전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오정석 차장은 “스마트 가스시설 인프라기술과 가스시설 모니터링용 원격단말기 기술 등 6건에 대해 4개 업체와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통신회사와는 IT핵심기술 적용을 위한 다각적 협력방안을, 정부와는 재난안전관리 플랫폼 추진을 위한 스마트 가스안전관리 플랫폼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가스산업현장에 최적화된 가스안전관리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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