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 사진 : 이기연/ 한국LPG산업협회 전무
 
겨울은 봄을 기다리네 
 
바다 향해 무심히 흐르던 저문 강은
눈이 펑펑 내리며
눈망울이 예고도 없이 강물로 투신하자
사랑노래 불러대던 물고기들이 추울세라
얇은 얼음장 이불이나마 덮어주고 있구나.
 
겨울이 깊어 갈수록
봄은 먼 곳에 머물러 있지 않듯이
얼음장 밑으로 실개천은
졸졸졸 흐르며 봄소식 전하고
 
엄동설한 흔들리며 피는
매화꽃을 필두로 꽃들은
저마다 앞 다투어 피고는.
또 지고 있구나.
 
새잎으로 갈아탄 실록은
청춘을 구가하지만은
갈바람에 실어 보낸
참새의 옛 추억 속에서
허수아비의 기다림은 저리도 정겹구나.

 

이 제 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자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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