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지난 1998년 LPG판매업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가스업계에 몸담고 있는데 언제나 초심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마음은 한순간에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있기에 LPG사업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늘 자각해야 합니다.”

경기도 안성시 미양로에 소재한 제일종합가스 유재용 대표(62)는 초심을 강조했다. 친척이 운영하던 LPG판매업소를 인수해 운영한 것이 벌써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고객을 대하는 마음자세는 늘 한결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마음이 통했는지 제일종합가스는 유독 장기고객이 많다. 유 대표는 2011년경 LPG벌크사업에 진출했는데 개인업소임에도 불구하고 용기의 소형저장탱크 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용기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벌크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용기물량을 벌크로 전환해 이제는 전체 가스공급물량 가운데 소형저장탱크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정도 됩니다. 개인업소이다 보니 초기투자비에 대한 부담도 컸지만 거시적인 생각을 갖고 추진했습니다.”

유재용 대표는 벌크사업이 소비자혜택 증진은 물론 가스공급자에게도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각종 제도에 묶여 보급에 한계를 느끼고 있음을 토로했다. 소형저장탱크 설치를 위해 현장에 가보면 가스사용량이 많은 곳은 이격거리 때문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고 이격거리에 큰 문제가 없는 곳은 가스사용량이 너무 적어 자칫하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벌크사업자들 간 경쟁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못 먹는 감 찔러보기 식’의 출혈경쟁은 자제해야 합니다. 도심외곽지역의 소비자들은 20kg용기 한통을 3~4개월 사용하는데 외부사업자가 들어와서 덤핑판매를 하면 여러모로 부작용이 큽니다. 더욱이 신규 용기를 분실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서로 상도의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죠.”

유 대표는 이 같은 분쟁을 막기 위해 가스소비자들에게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주기적으로 고객에게 직접 안전수칙과 응급대처법 등을 을 홍보하는데 호응이 높고 고객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노하우라고 귀띔했다. 그는 지역의 사업자들이 조금 더 화합해서 고객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한국LPG벌크협동조합 경기남부 이사로 선임된 그는 LPG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본인이 가진 아이디어를 적극 개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PG산업이 소형저장탱크로 전환되면서 지금 중요한 국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자들이 지나치게 가격으로만 경쟁을 하면 가스안전은 당연히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사업자 한명의 실수로 전체 사업자들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가스안전을 철저히 지키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그는 과거 LPG유통시스템이 낙후돼 있을 당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는 사업환경이 많이 개선돼 자긍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제는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로터리클럽 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유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일부 가스소비자들에게 무상으로 LPG를 공급하고 시설도 개선해 주고 있다. 어느 덧 아들인 유주환(36)씨도 어른으로 성장해 가업을 잊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참으로 보람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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