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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애써 가꾼 시장을 망가트리다니
한상열 기자  |  syhan@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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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4호] 승인 2017.04.05  2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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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재래시장이나 옷가게에 갔을 때 간혹 상점 주인이 자리를 비운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옆 가게의 점원이나 점주가 대신 판매를 도와주는 사례를 종종 경험해 봤을 것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종사자들끼리 상부상조하는 것을 보면서 다소 의아해할 수 있다.

이웃하는 가게의 제품, 서비스 등에 대해 평가 절하할 수도 있지만 옆 가게와 깊은 신뢰를 갖고 동고동락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 같은 현상은 아마도 경쟁보다는 여러 점주들로 이뤄진 전체시장이 활성화돼야 자신의 상점도 살 수 있다고 하는, 매우 수준 높은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국내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업계는 어떤가. 경쟁업체가 공급하는 가스의 가격이 다소 좋으면 곧바로 탐을 내어 해당 가스수요처에 낮은 가격을 제시, 공급권을 쉽게 빼앗지 않는가. 고압가스시장에서 가격이 하락되는 실제 상황이다.

현재 전국 곳곳의 고압가스시장에서 이 같은 거래처 침탈행위가 성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쪽에서는 가스가격의 인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가격현실화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일부 사업자들이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 과당경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고압가스사업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신뢰’라고 주창하지만 신뢰는 쉽게 깨질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회사보다 전체 시장을 먼저 생각하는 등 고차원적인 마인드 부터 가져야 하겠다.

우선 경쟁업체를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경쟁관계의 고압가스회사가 공들여 쌓은 탑을 낮은 가격을 무기로 쉽게 무너트리는 것은 어찌 보면 정당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시장 질서를 파괴한다는 측면에서는 결코 박수 받지 못할 일로 평가된다.

경쟁업체가 어렵사리 가꾸어놓은 밭을 낮은 가격으로 손쉽게 빼앗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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