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성장기에는 우리 고압가스업계도 가파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나름대로의 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은 판매물량 확대에 열을 올리는 등 서로 치열하게 경쟁함으로써 적정이익을 내는 데 한계를 보였다.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물량은 늘어났으나, 소모적인 경쟁으로 인해 이익률은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전국의 주요 고압가스충전회사들이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발표한 2016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업계는 마이너스성장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남겼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감소는 물론 매출까지 줄어든 곳도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산업용가스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공급자 간 과당경쟁 속에서 이익은 더욱 빠르게 감소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전반에 걸쳐 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초 고압가스업계는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분쟁이 일어났으며, 신규충전소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경쟁요소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기서 우리 고압가스업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경쟁요소를 하나씩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요소를 줄이는 첫 걸음이라 한다면 천양지차의 양상을 보이는 가스가격의 평준화라 할 수 있겠다.

가스수요처와 처음 거래를 틀 때에는 덤핑에 가까운 가격으로 접근하고, 일부 충성고객들에게는 폭리를 취하는 등 비정상적인 가격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은 결코 줄어들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시장안정화는 적정가격을 받을 때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정한 마진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스수요처는 신규충전소들도 넘보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고압가스업계에서는 다소 부족한 것을 경쟁업체로부터 빼앗으려하는 욕심 때문에 아직도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사의 이익보다 전체 시장을 생각하고, 우리 시장은 우리가 가꿔간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면 시장은 더욱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다.

권익신장을 위한 또 한 가지의 요소는 규제 완화 등 제도개선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연합회와 각 지방조합은 초저온 액화가스저장탱크를 설치할 경우 5톤 이상이 되면 해당 지자체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의 관련조항을 6톤이나 그 이상으로 늘려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러한 규제로 인해 현재 전국에는 10톤 규모의 저장탱크를 설치해야 할 곳도 5톤 규모의 탱크를 놓고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스운송비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자주 이·충전함으로써 야기되는 사고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저장탱크 용량이 큰 것이 가스사고의 원인이 되기보다는 가스 이·충전, 밸브 등 부품교체, 점검·검사·수리 등의 작업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가스법령 개정 시 이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론적으로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면 법령 개정 시 이를 적극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고압가스사업자들은 그 동안 산업용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해 왔다고 자부한다. 그러한 가운데 업계도 양적 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이제는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고압가스충전업계 종사자들은 고압가스 관련 법령 개정 시 정부 및 관련기관이 현장상황을 적극 감안해 줄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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