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는 경쟁력 갖춘 청정에너지’ 규제 개선 시급

 

충전사업자는 시설투자·공급, 판매사업자는 수요처관리 ‘新유통모델’ 검토 필요

지부 결성해 조합의 역량 강화할 터, LPG연소기와 산업용보일러 개발 시급

소형용기 도입해 1인 가구 시대 대비, 벌크시장서 공급자 간 과당경쟁 지양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소비량 감소로 LPG충전업계가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는 충전사업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만큼 LPG업계 전체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정책이 전기와 신재생에너지 등에 치우쳐 있는 반면 가격경쟁력을 갖춘 청정에너지인 LPG는 오히려 각종 규제에 막혀 시장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할 때 입니다.”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 유수륜 이사장(74·두원에너지 대표)은 부탄시장의 경우 미세먼지 절감 대책과 맞물려 LPG차량 사용규제 완화는 물론 LPG차량 보급확대, 사용자 인센티브 강화 등에 소요되는 예산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PG업계가 똘똘 뭉쳐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판시장은 과도한 가격할인을 통한 소모적인 경쟁을 멈추고 LPG인프라에 지속적인 투자와 수요처 개발에 나서야 합니다. 특히 1인 가구 중심으로 시대가 변화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진국형 소형용기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LPG를 테이크아웃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유 이사장은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의 그 간 주요 활동사항에 대해 LPG용기수입으로 국내 수급안정은 물론 가격인하에 일조한 바 있으며 LPG시장의 수요개발과 유통구조의 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혜택을 소비자와 가스공급자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충전조합은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정회원으로 등록을 마쳤는데 올해부터 각종 지원방법을 모색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충전사업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품목을 공동구매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부 결성을 통한 조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조합 차원에서 LPG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으로 이 곳을 통해서 전국 규모의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다.

“한국LPG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할 당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했습니다. 그 중 마을단위·군단위·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소형LPG저장탱크 지원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죠.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이제는 도시가스의 대체로서 소형저장탱크가 각광을 받게 됐습니다. 소형저장탱크 시스템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제한된 시장에서 가스공급자 간 과열경쟁과 공급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 이사장은 벌크시장에서 충전사업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조합이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눈앞의 현안인 소형저장탱크 재검기간 연장, 이격거리 완화와 같은 규제 개선과 LPG연료전환을 위한 고효율의 연소기 또는 산업용 보일러 개발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판매사업자와 충전사업자의 상생 협력을 통하여 충전사업자는 시설투자 및 공급을 전담하고 판매사업자는 안전관리 및 수요처관리로 역할을 분담해 새로운 유통모델을 구축할 필요성도 밝혔다.

“충전업협동조합이 자영업자들의 연대로 시작해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협동조합의 성공적인 모델이 된 것은 초대 이사장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더욱이 작지만 큰 결실들은 조합원의 협조와 열정적인 노력의 결과이기에 더 큰 기쁨을 느낍니다. 충전업협동조합은 LPG업계를 대변하는 핵심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른 조합의 우수사례를 조사하고 벤치마킹을 통해 조합원의 조력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앞서 밝혔 듯이 조직 강화 차원에서 지부결성을 통해 지역적인 특성을 살리고 간담회 등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는 충전업협동조합을 탄생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3년 간 구슬땀을 흘렸다. 유 이사장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며 그 과정이 험난했지만 성취감은 말로 표현 못할 만큼 뜻있는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사회를 위해 내가 필요한 능력은 키우고 갖추되, 내 능력이 보잘 것 없다’라고 생각하며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면 교만에 빠지고 세상을 편하게 생각하면 안주하기 쉽기 때문이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을 수양하고 경계해서 지낸다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도전정신은 항상 인문학적 소양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빛나는 기술의 발전 뒤에는 항상 인문학의 힘이 있었고 창의력이 뒷받침됐죠.” 

 유수륜 이사장은 차기 정부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 그리고 에너지 정책은 미세먼지 대책 및 친환경 저탄소 성장 에너지 정책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원전·석탄화력 중심의 발전에서 친환경 연료인 가스발전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그는 LPG업계의 단체와 연합해 정부에 발전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LPG소비증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업계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가스공급·안전관리·시설의 설계시공을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발굴을 위하여 노력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은 정부의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큽니다. 즉 LPG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반드시 수반돼야 합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송용에너지 상대가격 조정에 대응하고 LPG자동차 보급확대를 위한 튜닝시장 활성화, 자동차 모델의 다양화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충전소 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가맹점 수수료를 인하시키고 충전소 대금결제 방식의 다양화도 도움이 됩니다. 프로판 분야의 경우 농어촌에서 LPG를 확대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복합소재용기를 본격 보급, LPG용기시장의 새로운 활로책을 찾아야 합니다.”

LPG산업이 보다 발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는 공급자 입장에서 과거 유통구조를 생각하던 것에서 벗어나 소비자 입장에서 새로운 수요처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유통구조는 용기와 벌크공급이 공존하는 과도기인 지금의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계에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것. 과도한 규제사항을 적극 발굴해 해소하고 LPG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소통되도록 협회와 조합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란다.

“지난 30여년 간 LPG수입사들은 가스를 유통하면서 이익을 축적했지만 업계 발전을 위한 재투자는 다소 외면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부세력에 맞서기 위해 의기투합한 사례도 있지만 수입사들은 여전히 충전소와 판매소 매입 등과 같은 몸집 불리기에 집중한 결과 LPG시장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죠. 정부가 강조하는 소득 재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결국은 중소업체인 충전사업자와 판매사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 이사장은 이제라도 수입사는 LPG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시설투자 및 안전시스템 구축, LPG도입가격 하락 등과 같은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PG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공적영역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 같은 활동이 대기업의 윤리이자 기업운영의 목적임을 그는 역설했다. 끝으로 유통구조 개선은 판매업계와 충전업계의 소모적인 시장대응에서 벗어나 각자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적절하게 분담하는 상생협력 체계로 접근해야 한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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