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가스신문 ] 우리 속담에 ‘아주머니 떡도 싸야 사먹지’라는 소비자행동과 관련된 속담이 있다. 이를 보면 싼 것을 찾는 소비자의 심리는 옛날부터 있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가스 관련 시장 특히 용기 및 저장탱크 재검사 분야에도 이런 속담이 통용되는지 알아보자.

20kg LPG용기 재검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검사비용은 원가를 계산하여 1만4500원의 검사수수료를 받고 있는 대부분의 재검사기관이 있다. 반면 경영환경이 좋지 못한 곳은 1000~2000원 할인해 재검사를 하고 있다.

안전에 있어서 최대 고객만족은 무엇인가? 수검자인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검사수수료 가격을 깎아서 재검사를 하는 것이 과연 고객만족에 앞장설 수 있는 길인지 고민해 볼 일이다.

안전에 있어서 고객지향점을 찾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기성품의 경우 가격을 깎아서 사면 구매자는 이익이 되지만 주문상품의 경우에 가격을 깎으면 부실하게 제작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안전분야에서 가격경쟁 논리만 앞세우면 결국 안전은 담보되지 못한다. 용기·특정설비 재검사에서는 수검자가 가격에 대하여 우위를 갖는 시스템으로는 안전을 확보 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용기·저장탱크 재검사는 기술서비스이므로 안전한 품질로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재검사 후에 ‘검’자라는 글씨 하나를 표시하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검사수수료가 싸면 고객이 더 만족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즉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 날까?’ 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에서 안전불감증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전은 당사자에게 직접성과를 예측할 수 없는 투자를 요구하게 된다는 점에서 안전을 투자비용으로 인식하는 우리의 사회풍토에서 하루 아침에 안전의식을 바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산업분야의 안전 향상만이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이윤을 증대시키는 방안임을 알고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안전은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기업전체의 이미지, 나아가 국가전체의 신뢰도 향상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많은 일에 경제성과 효율성을 강조하여 위험성은 쉽게 무시되는 경향이 강한 우리의 사회에서 용기·특정설비 재검사 수수료 가격경쟁이 부실검사로, 부실검사가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어떻게 끊을 것인지 이제라도 고민해야 한다. 

검사자와 수검자가 협의하여 가격을 정하는 잘못된 제도가 있는 한 안전은 한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본다. 고압가스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용기, 저장탱크 재검사기관을 시 ·도지사가 지정하여 허가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된 것인지 검사수수료만은 수검자와 검사자가 협의하여 정하는 잘못된 제도가 존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전은 담보되지 못하고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항시 존재한다.  

이제라도 잘못된 제도는 과감히 수정하여 용기·특정설비 검사분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최소한의 검사수수료 가격통제가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재검사기관이 일정 이상의 검사수수료 즉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최소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눈 앞의 이익에 치우쳐 안전이 배제되거나 경시되어 왔음을 과감히 인정할 줄도 알고, 잘못된 행동과 불안전한 상태로는 안전을 확보할 수 없으므로 이제는 안전에 대한 변화의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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