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최근 들어 LPG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유통업계는 물론 가스소비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하절기가 지나고 가스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는 시기에 LPG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LPG산업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셰일가스의 주요 생산지역인 미국 휴스턴이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로 LPG수입가격 인상을 부추겨 피해현황 등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에 LPG수입가격 동향을 비롯해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수입가격 얼마나 올랐나

LPG수입가격은 올해 초 한번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프로판은 톤당 340달러, 부탄은 370달러까지 인하됐던 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2월 프로판은 510달러, 부탄은 600달러까지 치솟았다. 다행히 이후 수입가격이 크게 인하되면서 지난 7월에는 프로판이 345달러, 부탄이 365달러까지 인하돼 한 숨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수입가격은 올해 유독 등락을 거듭하면서 급기야 8월에 프로판은 420달러, 부탄은 460달러로 인상된 후 9월에는 프로판 480달러, 부탄 50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수준인 600달러에는 아직 미치지 않았지만 두 달 만에 135달러 오르면서 프로판은 39.1%, 부탄은 36.91% 각각 인상됐다.

수입가격 인상 원인과 전망

최근 LPG수입가격이 오른 것은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슬금슬금 올라 브렌트유는 배럴당 50달러 초중반을 기록 중이고, 서부텍사스산원유도 40달러대 후반에 머무는 등 근래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LPG수입가격은 국제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 9월 LPG수입가격 발표 당시 미국을 급습했던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셰일가스 업체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과연 얼마만큼 수입가격이 더 오를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는 민간지역 위주로 큰 피해를 입혔으나,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채굴·정제시설은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시설보다는 LPG선박이 드나드는 항구 쪽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태평양으로 건너가는 선박이 제때 출항하지 못했다. 9월 중순 안팎으로 항구를 복구하고 입출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상승도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추이는

LPG수입가격이 인하되는 주요 원인은 셰일가스전에서 생산하는 LPG가 늘어나면서 스팟시장에서 싼 가격의 LPG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LPG수입사 등은 미국 셰일가스 채굴업체와 직접 계약할 경우 경제성이 없고 스팟시장에서 싼 가격의 LPG를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의 경우 이렇게 수입한 LPG의 절반 이상이 미국산이었다.

항구가 원만히 복구되면서 페이퍼시장에서 거래되는 LPG수입가격은 더 오르지 않고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PG생산은 큰 차질이 없는 가운데 항만시설이 100% 복구될 시 예전처럼 스팟시장에서 LPG가격은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비에 이어 미국 플로리다로 5등급 태풍인 ‘어마’가 상륙,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휴스턴이지만 촉각을 곤두 세우게 됐다.

또한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메시코만 지역의 일부 정제시설의 다시 가동을 시작하면서 원유 수요증가의 가능성 등이 대두되면서 국제유가는 더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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