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소재 의료용고압가스충전소의 가스분석실.

 

의료용가스 GMP 인증과 분석시스템 구성의 중요성

경영진들은 투자에 대한 고민 커
유지보수전문업체 선정 관리해야

고품질 의료용가스 공급이 관건
제대로 수행해야 GMP인증 유지

 

우리도 PIC/S 가입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7월 1일 PIC/S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에 가입하였으며, 선진국으로부터 국내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체계가 국제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국으로서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하여 GMP제도 선진화 방안 중 하나로 의료용고압가스 GMP를 신규 도입하였다.

GMP란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품질 측면에서 보증하는 기본조건으로서의 우수의약품의 제조·관리의 기준. 품질이 고도화된 우수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여러 요건을 구체화한 것으로 원료의 입고에서부터 출고에 이르기까지 품질관리의 전반에 지켜야 할 규범을 말한다.

의료용고압가스도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엄격한 공정관리로 제조공정상 발생할수 있는 인위적인 착오를 없애고 오염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정성이 높은 고품질의 의료용고압가스를 제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2014년 8월 21일 국무총리령(제1089호)으로 ‘의약품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 의료용고압가스 및 품질관리 기준을 2015년 7월 1일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개정 규칙 시행 이전에 의료용고압가스의 제조업 허가를 받은 곳은 2년간 유예하여 기존 업체들은 2년 동안 종전 규정에 따라 의료용 고압가스를 제조 및 판매하면서 2017년 6월까지 의료용고압가스 GMP 적용을 완료하고 12월까지 GMP 적합판정을 받아야 한다.

식약처에서 공개한 2017년 9월 7일 기준 의료용고압가스 제조업체 GMP 적합판정 업체현황에 따르면 16개사 27개 공장에서 적합판정을 받았으며, 그 이외의 다수의 업체가 식약처 심사 후 지적 사항에 대한 답변서를 준비하고 있다.

 

분석기는 GMP 인증 필수품

의료용고압가스 GMP 인증을 위해서는 생산품에 대한 품질관리를 위하여 적합한 가스분석기를 이용하여 의료용가스의 순도(Assay) 및 불순물(Impurities)이 필요하다.

신규 등록업체를 제외한 기존 제조업체는 제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구축되어 있으나 GMP 인증의 필수요건인 분석시스템 구축이 미비한 업체가 많다.

공기분리장치(ASU)를 보유한 가스생산업체나 이산화탄소생산업체는 공정 및 생산관리를 위하여 이미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GMP 인증준비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 않지만, 탱크로리 또는 소분하여 판매하는 대부분의 의료용가스제조업체 경영진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의료용가스사업에 고가의 분석시스템 도입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러나, 조선업 침체와과당경쟁으로 인하여 산업용가스시장에서도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의료용가스 사업마저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입 시점인 2015년 및 2016년에는 외국계 가스회사인 린데코리아, 프렉스에어코리아 등에서만 이미 보유한 분석시스템을 이용하여 GMP 인증을 위한 준비를 하였으나 정부의 강한 추진 의지, 규제에 대한 사업적인 판단,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영업적인 판단으로 80여개 이상의 가스회사에서 GMP 인증을 위하여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의료용가스를 취급하지 않았던 산업용가스, 고순도가스 취급업체 및 신규 가스업체에서도 GMP인증을 위하여 분석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매출실적 고려한 약전 선택

고압가스충전업체에서는 분석시스템 구입, 분석 및 유지관리 인력충원 등에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사의 의료용가스 판매량을 고려하여 채산성이 맞게 GMP 인증 대상 제제 및 약전을 선택해야 한다.

의료용가스 업체가 선택 가능한 약전은 대한민국약전 뿐 아니라 약사법 허용약전인 미국약전, 유럽약전, 일본약전, 영국약전, 독일약전, 프랑스약전 등 7가지가 있다.

의료용가스업계에서는 GMP인증 이전에는 대부분 대한민국약전으로 시험을 진행하였으나 약전의 시험법이 시약 및 초자를 이용한 관능시험법이 대부분이어서 정확한 분석이 어렵고, 시험시간이 길며, 반복분석 재현성이 확보되지 않아 GMP 인증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용가스업체는 대부분 유럽약전과 미국약전을 선택하여 GMP 인증을 진행하였다.

유럽약전(EP)은 순도와 불순물 분석을 모두 분석기기를 이용하여 분석하도록 제안하고 있으며 분석항목은 다른 약전에 비하여 적다. 유럽약전의 기준 순도는 99.5% 이상이며 모든 성분을 분석기기를 이용하는 분석법이므로 가장 정확하고 엄격한 기준을갖는다.

미국약전(USP, NF)의 기준 순도는 99.0% 이상이며 일부는 분석기기를 이용하고 일부 불순물은 1회용 검지관을 이용하여 시험한다. 공기분리장치(ASU)를 보유한 가스생산업체나 이산화탄소생산업체는 공정 및 생산관리와 GMP인증을 위하여 유럽약전을 많이 선택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 의료용가스충전소는 의료용가스 판매량이 많아 1회용 검지관 구입비용 문제와 시험검사 시간을 고려하여 유럽약전을 선택하고 있다.

그 이외의 충전소는 의료용가스 중 산소 한 가지만을 미국약전으로 준비하여 최소의 분석시스템 투자비용으로 GMP 인증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있다.

당장은 더 많은 의료용가스업체가 분석기 투자비용이 큰 유럽약전보다는, 적은 투자로 GMP 인증이 가능한 미국약전을 선택하여 인증을 진행하였으나 향후 특히 3년 후 GMP 인증 재심사에서 식약처가 요구하는 시험결과의 문서화 및 시스템 적격성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 지앤엘이 공급한 가스분석장치.

분석시스템의 유지관리

각 업체의 특성에 맞게 시설한 분석시스템을 이용하여 생산품에 대한 시험분석을 위해서는 분석시스템의 철저한 유지관리계획, 인력, 비용 등이 필요하다. 특히 고가의 분석시스템의 운영을 위해서는 분석 전문요원을 선정하여 유지관리 교육을 시행하고 주기적으로 분석시스템의 적격성 평가를 통하여 신뢰할 수 있는 분석결과를 얻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제약회사에서는 분석시스템의 적격성 평가를 1년 간격으로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의료용가스제조업체는 현재 각 업체의 기준에 맞게 적격성 평가 기준을 정하여 운영계획을 제시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1년 간격으로 적격성평가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용가스 분석시스템은 자체 교정을 위하여 표준가스를 이용하며 표준가스는 국가인증표준물질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표준가스는 각각 보증기간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보증기간이 1년이므로 보증기간 종료 이전에 준비하여야 한다.

의료용가스 분석에 필요한 표준가스의 종류는 많지만 현재는 약전에 적합한국가인증표준물질을 생산 판매하는 표준가스 전문 생산업체가 없으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표준물질을 모든 의료용가스 판매업체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이다.

현재는 국가인증표준물질은 아니지만 성적서를 보유한 표준가스를 이용하여 분석시스템을 교정하고 있으나 향후 국가인증표준물질의 보급이 필요하다.

유럽약전의 불순물 항목으로 수분, 산소성분 분석기는 주기적인 센서 교체 및 교정이 필요하며 미국약전의 불순물 항목 분석을 위해서는 1회용 소모성 검지관을 사용하므로 시험분석 담당자들은 기기의 특성에 맞게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하고 소모성 부품 준비해야 한다.

제약회사의 경우 시험분석시스템 관리를 위하여 유지보수 전문업체와 연간유지보수및 적격성 평가 계약을 맺고 주기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향후 의료용가스업계에서도 이러한 유지보수전문업체를 선정하여 적절한 관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GMP 인증업체 향후 전망

PIC/S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에 따른 의료용고압가스 GMP 인증과정에서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스업계의 노력을 통하여 엄격한 공정관리, 제조공정상 발생할 수 있는 인위적인 착오를 없애고 오염을 최소화한 안정성이 높은 고품질의 의료용고압가스를 제조하여 의료용가스에 의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가스 업계의 노력과 투자를 계속해서 이끌어내고 철저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의료용가스의 납품 금액이 현실성 있게 재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가스업체 간 경쟁구도에서 내려간 의료용가스 납품 금액이 유지될 경우 의료용가스사업의 포기 및 소홀한 관리로 인한 문제가 발생될 것이다. 정부와 의료용가스협의회 및의료용가스 사용자 간의 상호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고품질의 의료용고압가스공급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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