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해외자원개발 사업 실패로 한국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이 치솟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은 2008년 73.3%에서 거의 매년 증가하여, 지난해 기준 528.9%에 달했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석유공사는 총 23건의 해외광구개발사업을 추진했다. 187억7800만불을 투자(현재 환율 가치 기준 약 21조 1,722억원)하여, 87억9800만불(약 9조 9,197억 4,500만 원)을 회수했다. 회수율은 46.9%에 그쳤다.

개별 사업별 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었다. 23개의 해외광구개발사업 중 나이지리아 OPL 321, 나이지리아 OPL 323, 예멘4 탐사, 카작 KNOC Caspian, 우즈벡 West Fergana & Chinabad을 포함한 5개 광구의 경우 회수액이 전무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의 경우 40억8000만불(약 4조 6,002억 원)을 투자했으나 회수액은 단 400만불(약 45억 1,000만 원)에 그쳐 회수율이 0.1%에 불과했다. 또한 이라크 Hawler 사업은 저유가 및 치안 문제로 추가 구조 개발이 연기되어 회수율이 3%에 그쳤다.

이찬열 의원은 “자원외교의 성과에 매몰돼 졸속, 부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 공사의 부채비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해외광구의 매각 우선순위를 정하여 사업성 없는 것들을 조속히 정리하고,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아직 끝나지 않은 자원외교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제대로 된 국정조사와 청문회 및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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