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지하철 회현역 할머니 몇 분이 타셨다.
남대문 시장에서 샀다는 비닐봉지 속
이거는 오천 원 요거는 육천 원
양산은 오천 원짜리
다정해 보이고 천진스러운 할머니들 모습,
샤넬마크인 바지는 오천 원
색깔도 이쁘고
내 블라우스와 잘 어울리지?
옆자리 한 할머니는
부러운 듯이 바지를 만져보며
“진짜 싸고 좋네. 그래요!
그런데, 짜가에요. 짜가면 어때요?
요즘 짜장면 한 그릇 값보다 싼데요.
내가 입은 블라우스도 일만 이천 원 짜가에요”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이 시대 어르신들.
짜가에도 만족해 하는 겸양의 미덕을
스스로 실천하시는 마음 착한 분들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이병석 詩人
.삼일산업 회장·M&S멘토링 대표
.문예사조 시·세계시문학 우수상 수상
가스신문
kgnp@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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