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벌크이충전소들도 자가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최근 LPG산업이 용기에서 소형저장탱크로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프로판충전소의 경영전략도 바뀌고 있다. 용기충전만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서 벌크이충전소들도 일반 가스소비자를 대상으로 자가물량을 얼마만큼 확보하는 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판충전소의 한 관계자는 “프로판충전소는 전통적으로 LPG판매사업자를 대상으로 용기충전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였으나 몇 해 전부터 벌크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용기충전물량이 줄었다”며 “결국 벌크 이충전 시설을 갖춘 충전소는 자가물량 확보를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로 바꿨다”고 말했다.

프로판시장에서 충전소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환경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과거에는 충전소들이 용기충전을 통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였으나 벌크산업의 확대로 수익을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벌크판매사업자들이 직접 벌크로리를 운행해 수입·정유사 기지에서 가격할인을 받고 있어 충전소가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또한 중간 물류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 충전소들이 이충전 시설을 갖췄으나 이 마저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결국 나눠먹기식 경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전소의 한 관계자는 “벌크판매사업자들은 수입기지에 가면 kg당 130~150원 정도 가격할인을 받고 있어 직접 수송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실정에서 충전사업자는 벌크판매사업자에게 수송비 절감 차원에서 kg당 10~20원 수익을 내면서 충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LPG벌크판매사업자들이 충전소를 방문해 5톤을 충전한다고 가정하면 충전소는 5만~10만원 이익을 내는 구조다. 이는 시설비와 전기세,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형편 없는 셈이라는 것이 충전사업자들의 목소리다.

결국 벌크 이충전 시설을 갖춘 충전사업자들은 소비처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충전소의 고객이기도 한 벌크판매사업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대규모 공장 등을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존 용기물량의 이탈을 우려한 나머지 충전소가 가스를 직접 공급하기 꺼려했으나 용기물량이 워낙 줄어 이를 포기하더라도 벌크물량을 확보하는 게 우선순위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소형저장탱크를 통한 가스공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벌크 이충전시설을 갖춘 프로판충전소들의 거래처 확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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