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동전 몇 닢으로 자족(自足)하며

하루 하루 살아온

우리네 꿈은

이 시대 엄청난 부조리 앞에서

갈기갈기 찢겨지고

 

여남은 이상이 현실을 잉태하여

고질병을 삭히느라

거룩한 분노는

암울한 거리 가로등 밑에서

스러져가는 진솔된 소망

가슴 저편에 묻어두련만

 

제각기 흩날리는 잔상들.

겨울에 나타나는 어두운 그림자.

애써서

방황의 종착역 찾으려 해도

내가 우리여야 한다는 상념만이

생존의 불꽃으로 잠재우누나.

눈빛 매서운 한겨울 밤거리

나를 재촉하지 않을지라도---

 

 

이 제 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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