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사용자나 공급자의 취급 중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막음조치미비나 배기통 부식 등의 시설미비사고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시설미비 관련사고는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2017년도 가스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스사고는 121건으로 전년대비 122건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가스별로는 LPG가 81건으로 전년대비 75건보다 6건 증가했으며 도시가스는 29건으로 2016년과 동일, 고압가스는 18건에서 11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LPG사고가 늘어났지만, 고압가스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가스사고 발생규모도 소폭 감소한 셈이다.

사고원인별로는 취급부주의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대비 41건과 비교하면 7건 감소하면서 관련 사고가 크게 줄었다. 반면, 막음조치 미비나 연결부 불량, 시설기준 미준수에 따른 시설미비관련 사고는 29건에 달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2014년 17건을 기록한 뒤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시설미비 사고를 살펴보면, 안전관리의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공급자와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1월 충남 서천군에서는 시설기준을 위반해 세면장에 설치된 순간온수기를 사용하던 중 CO중독으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으며 1월 경북 구미에서는 막음조치가 되지 않은 호스에서 LPG가 누출,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3월 경기도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배관이 부식되면서 암모니아가 누출되는 아찔한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1월 대전에서는 용접작업 중 아세틸렌 역화로 화재가 발생, 역화방지장치 미비로 인한 사고도 되풀이되고 있다.

부탄캔의 잘못된 보관이나 사용으로 인한 사고도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해 1월 인천 강화의 한 식당에서는 사용한 뒤 뜨거워진 부탄연소기를 쌓아 놓으면서 연소기 내부에 장착된 부탄캔이 파열되는가 하면, 2월 경기도 부천에서는 석유난로에 부탄캔을 가열,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또한 4월 경기 수원에서도 부탄캔을 뜨거운 물에 넣으면서 파열된 사고도 있었다.

이는 낮은 기온에서 부탄캔 사용이 원활하지 않자, 이를 가열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사고위험이 높은 행동인 만큼,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이와함께, 가스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는 지난해 114명으로 전년대비 118명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