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날씨를 두고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가 가득하다는 ‘삼한사미(三寒四微)’란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전국이 한파와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정부는 미세먼지를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LNG발전소 건설,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등 각종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미세먼지 배출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대책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산업별, 시도별 세분화된 지역 맞춤형 미세먼지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전국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 실태를 보면 질소산화물은 서울과 인천 지역에서 높은 농도를 보인 반면 황산화물은 울산이 가장 높으며 부산, 인천 순으로 나타났다. 도시별 초미세먼지의 배출요인을 비교해보면 서울, 대구와 같은 내륙도시는 도로이동오염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반면 부산은 비도로이동 오염원이 전체의 77%를 차지하며 이 중 절반은 선박에서 기인하는 배출량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분석한 ‘2014년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르면 항구도시의 미세먼지 요인 중 선박의 배출 비중이 목포 58.7%, 시흥 49.4%, 부산이 47.2%를 차지했다.

독일 자연보호연맹(NABU)은 하루에 약 150톤의 연료를 태우는 대형 크루즈 선박이 내뿜는 아황산가스(SO2)는 자동차 수 백만대가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며, 아질산가스(NO2)는 중형급 도시 내 차량의 전체 총량, 미세먼지는 런던 시내 수 천대의 버스에서 배출하는 양과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선박배출가스로 인한 항만도시의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대기오염 방지 규칙(Marpol Annex Ⅵ)을 시행하여 2020년부터 연료 속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했다. 이처럼 해상 수송 분야에서도 환경이 중요해짐에 따라 경제성, 환경성, 안전성을 모두 만족하는 LPG 선박이 부각되고 있다.

LPG선박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 기존 선박에 비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 등 배출량이 80% 가량 적어 친환경적이다. 가스엔진 무게와 크기가 기존 디젤엔진보다 크게 줄어 선박 설계 시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에너지 효율성이 한층 강화돼 운항비도 35% 절감된다. 또한 가스체 연료 특성상 선박연료가 해상에 유출됐을 시에도 해양오염의 위험성도 적다.

LPG는 세계적으로 LPG터미널이 광범위하게 구축돼 있어 연료 공급이 용이할뿐 아니라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수급 및 가격 안정세 등의 강점이 있다. LPG업계는 지난 2016년부터 친환경 LPG연료 선박 개발을 추진 해 왔다. 그간 선박 설계 및 안전성 검토를 완료했으며, 해상에서 선박에 LPG를 공급 할 수 있는 벙커링 허브 및 인프라 구축 업무를 추진 중이다. 개발 중인 LPG선박은 올해 1분기 중 LPG 여객선이 운행 될 국내 노선을 확정하고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해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LPG 선박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내항선의 60% 이상이 노후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LPG추진 선박은 선박으로 인한 연안 지역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인 대안이며 국내 LPG산업 뿐만 아니라 해운업계 발전에도 기여 할 수 있다. 선사들이 국제 환경규제에 발맞춰 운항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LPG선박 보급에 정부의 지원정책이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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