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포스코가 예정대로 사업목적에 가스사업을 추가하면서 LPG판매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관련기사 본지 1332호)

포스코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의 정관 중 ‘도시가스사업, 발전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을 ‘가스사업, 발전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으로 변경했다. 이번 사업목적 변경은 LPG판매를 위해 기존 목적사업인 도시가스사업을 가스사업을 변경하기 위함이다.

포스코는 2016년 광양LNG터미널 부지에 5만톤 규모의 프로판저장탱크를 완공했으며 당초 목적인 LNG열량 조절용으로는 활용도가 낮아 내수시장에 LPG를 판매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포스코는 열량이 낮은 LNG를 도입하면서 E1과 SK가스로부터 열량조절용으로 연간 3만톤 정도에 달하는 LPG를 구입해 왔다.

포스코 측에서는 구체적인 LPG판매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수입기지에 LPG탱크로리 출하시설도 아직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LPG수입기지를 건설하면서 미국에서 도입키로 한 LPG가 있기 때문에 판매처 확보에 노력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포스코가 국내 LPG시장에 진출시 어떤 판매전략을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포스코라는 굴지의 대기업이 자체폴을 마련할지 아니면 기존 LPG수입·정유사폴을 달고 있는 충전소 또는 벌크판매사업자들에게 가스를 판매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가 폴을 달지 않은 채 암암리에 LPG를 판매할 경우 브랜드를 유지하는 E1·SK가스는 물론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 등의 불만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1·SK가스는 사업영역이 LPG에 국한돼 있다보니 수요증진 활동을 비롯해 브랜드 홍보, 충전소 유지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실정에서 포스코가 LPG시장에서 소위 ‘숟가락 얻기’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소형저장탱크에 LPG를 공급하는 벌크판매사업자에게도 가스를 판매할 수 있어 포스코의 향후 동향을 살펴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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