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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료전지발전시장, 이대로 좋은가?
남영태 기자  |  nam@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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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3호] 승인 2018.05.09  2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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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에 지난해 2.5㎿급 MCFC시스템 8대가 설치돼 총 20㎿규모로 건설된 노을그린에너지 전경.

무산·지체 중인 사업만 403.3㎿규모…시장 내 소통으로 풀어야


시스템제조사 “과거 적자판매, 흑자전환 위해 LTSA가격 상향”
발전사업자 “시장과 소통 미미…형성된 가격구조에 공급해야”
해외기업 국내진출 상황에서 협력 못할 시 잠식 가능성 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국내 연료전지발전시장은 세계 2위의 시장 매력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명확한 정부정책 부재를 비롯해 LNG가격변동과 SMP·REC가격 변동 등의 요인으로 수익이 불안정해 활성화가 더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두산을 초대 회장사로 지난 2016년 연료전지시스템제조사, 발전사, 도시가스사를 중심으로 한 ‘연료전지산업발전협의회’가 태동했고, 협의회를 중심으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에 정책건의, 방안 등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 현재 시장 내 시스템제조사와 발전사업자 간의 장기서비스계약(LTSA),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조건 등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소통 부족으로 이해의 폭이 좁혀지지 않는 원초적인 문제도 산업 활성화 저해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즉, 국내 연료전지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정책 반영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정작 원초적인 발전사업자와 시스템제조사 간의 이해관계를 좁히려는 노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연료전지발전시장, 340.2㎿규모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보급·육성을 목적으로 공급의무자에게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을 할당해 시장에 보급하도록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제도에는 총 12개 에너지원이 의무공급 대상으로 지정됐다. 에너지원 가운데 연료전지는 고효율·친환경의 차세대 저탄소 발전기술로써 최적의 분산발전원이라는 장점으로 RPS제도를 이행해야 하는 21개 발전사들은 물론 민간발전사업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는 250.1㎿규모의 연료전지발전설비가 가동 중에 있으며 약 90.1㎿가 설치작업에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에너지의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는 171.8㎿급이 가동 중이며, 10㎿가 설치 중이다. 또 두산의 인산형연료전지(PAFC)는 약 78.3㎿가 운전 중이고 71.7㎿가 건설 예정이다.

특히 국내 연료전지발전시장의 양대 산맥인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은 국내 시장의 수요는 물론 시스템 안정화를 통한 효율향상, 국산화, 일자리창출 등 정부정책에 앞장서기 위해 각각 지난 2015년 연간 100㎿, 2017년 63㎿규모의 생산 공장을 포항과 익산에 구축했다. [표1]

   
 

 

고온 스팀 MCFC, 부지 PAFC 적합

국내 발전사업자들은 고온의 스팀 또는 열을 공급하기 위해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한 MCFC 방식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선호한다. 이는 MCFC 특성이 650℃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약 100℃ 이상의 스팀이 생산돼 고온의 스팀을 필요로 하는 산업단지, 제조공장 등에서 포스코에너지의 MCFC 타입 시스템을 채택해 발전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PAFC시스템의 경우 MCFC보다 낮은 약 60℃ 이상의 중온수를 생산한다. 때문에 PAFC시스템을 채택해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지역난방시설을 이용해, 인근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두산은 컨테이너박스 크기로 PAFC시스템을 모듈화함에 따른 복층형 구조로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있어 설치 부지에 따라 유연성을 확보해 작은 부지면적에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구축하고자 하는 발전사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연료전지발전사업 무기한 지체 7건

MCFC와 PAFC로 국내 연료전지발전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기준 총 7건의 연료전지발전설비구축사업 계획이 무기한 지체됐다. 또 7건은 구축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무산됐다.

연료전지발전은 타 재생에너지원에 비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외 열(스팀) 판매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5개발전사 등 에너지다소비처가 단독 발전사업을 추진하거나, 별도 SPC를 설립해 사업이 추진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지선정, 사업자금 조달 등 사업 추진의 중요사항들을 모두 완료한다 하더라도 정작 발전시스템을 납품해야 할 시스템제조사와 발전사업자 간 의견 충돌로 인해 무산, 지체되는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재 연료전지발전시장에서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이 국내 유일한 발전시스템 제조사 업체이다 보니, 소비자의 선택권 확장과 경쟁구도 형성 등을 이유로 해외 선진기업들에게 문호를 적극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를 놓고 국내 시장에서의 의견은 분분하다.

우선 포스코에너지와 두산 두 기업이 보유한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기술력이 당초 국산기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애초부터 문호는 개방돼, 해외기업 진입을 막은 적 없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을 제기한 여론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미국 퓨얼셀에너지와 전략적 기술제휴를 체결해 BOP, 스택, 셀 제조등의 기술을 이전 받아 보급중이며, 두산은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와 기업합병인수(M&A)를 통한 PAFC시스템을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문호 개방에 대해 다소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미국 블룸에너지와 퓨얼셀에너지가 단독으로 연료전지발전설비 구축을 위한 입찰에 참여, 발전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를 놓고 ‘죽 쑤어 개 준 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이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양 기업이 자칫 낮은 시스템 공급 가격 등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시장이 위축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해당 기업의 시스템을 믿고 설치·운영해야 하는 발전사업자 입장에서 향후 발생할 유지보수 등 LTSA 등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고, 해외기업이 국내시장의 RPS제도를 이용해 일명 ‘먹튀’ 논란도 야기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문호 개방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공통점은 해외 선진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더 이상 국내기업이 안주하기 보단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과 시장의 화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표2]

   

 

시장 소통=경쟁력 강화=성장곡선

연료전지발전은 국가 에너지자립률 향상에 최적의 대안이다. 때문에 연료전지발전시장에 얽혀있는 이해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성장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연료전지시장은 연료전지사업을 놓고 당사 관계자들의 논리만 주장할 뿐 단합된 모습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국내 연료전지발전 초기 시장의 포문을 연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연료전지발전시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사업 입찰에 모습을 감췄다.

이는 포스코에너지가 사업 초창기 구축한 연료전지발전설비의 스택 내구성 등 시스템 설비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제기돼 온 연료전지사업 분사·매각, 구조조정 등의 설(說)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명확한 포스코에너지의 입장표명이 되지 않아 국내 시장에서 신뢰도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16년경 시스템공급가격과 LTSA가격도 상향 조정했다. 그간 진행하던 가격 구조로는 영업 손실액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결정됐다는 것이 포스코에너지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제를 놓고 발전사업자들은 형성된 시장 가격구조를 해치는 행위라고 볼멘소리를 낸다. 수년간 형성된 시장 가격구조를 통해 발전설비를 제조사로부터 납품 받아 운전하던 발전사업자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다.

즉 발전사업자들은 시스템 수명과 효율이 초창기 대비 향상됐다고는 하나 이해 당사자들과의 조율 내지 협의 없이 제조사의 흑자전환을 이유로 재조정됐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국가 에너지정책에 따라 RPS제도를 연료전지발전설비 구축으로 이행하는 발전사업자들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입찰 과정에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경쟁구도 형성은 올바른 시장의 이치이지만, 시장 변화와 물가변동 등을 반영하지 않은 고착화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해 당사자 윈-윈 전략 모색해야

포스코에너지가 가격구조 재조정을 시행한 지 2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두산은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해외 연료전지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이해관계를 좁히지 않고 Win-Win 전략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국내 연료전지시스템제조사는 물론 발전사업자들도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해외 선진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좋으나 현재로써 해외기업들의 투자 가능성,  국내 산업 기여도, A/S문제 등 전반적 사안이 불안정 적이기 때문에 현재는 국내 산업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사안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은 연료전지산업발전협의회와 미래연료전지발전포럼의 역할이다.

연료전지산업발전협의회는 연료전지시스템제조사, 연료 공급사, 발전사업자,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 연료전지라는 이름에 얽혀 있는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한 협의회다. 즉 협의회가 소통의 창구 역할만 제대로 수행한다면 관계社들의 분분한 의견 조율은 물론 현재 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연료전지 전용요금제 신설 △연료비 연동형 REC 부여 △자가발전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정책제안이 꽃을 필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 37명이 참여한 미래연료전지발전포럼의 역할도 중요하다. 협의회를 도와 연료전지산업 활성화를 지원할 포럼에서 정책적 방향과 더불어 시장 내부까지 어루만진다면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세계 2위의 시장 매력도가 현실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에너지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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