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요사이 세상살이가 

살아가면 갈수록 때먼지 피하기가

참말 어렵다 그래서

하루살이가 서커스단 공중 곡예사 같이

아슬아슬한 순간 순간을 오가며 살아간다

 

하루나 이틀은 용케 바람을 피하고 돌아온 날은

개선장군처럼 대견스럽고 행복하다

긴장하는 것은

도둑놈 같이 생긴 회오리 바람이다

나도 모르게 휘말리는 날에는

함께 돌돌 말려

너 나 할 것 없이 까맣게 덮어 쓴다

그것이 무서워 아예 길을 가지 않고 앉아 버리면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고 홀로 낙오자 되고

비겁자로 낙인 찍힌다

 

이렇게 곡예사의 삶이 외롭고

쓸쓸한 것은

아슬아슬한 공중 곡예 때문이다

그래서 외로운 곡예사는 일주일에 한 번

죄인같이 무릅 끓고 앉아

내일의 출정에 대비 하노니

 

 

이성장 詩人
.한국가스안전공사 前 교육홍보이사
.한글수필·한글시 동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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