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충북 청주의 LPG 및 고압용기 재검사업체로 알려진 대진산업의 관계사인 대신하이테크가 무임승차(?)로 고압용기를 수입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고압가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의 고압용기유통업체인 한성소방이 11년 전부터 자사의 비용을 들여가며 중국 진둔社의 공장등록을 대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신하이테크가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수입, 판매하는 것은 상도에 크게 어긋난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한성소방의 한 관계자는 “중국 진둔사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공장등록을 대행,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장등록증을 발급 받아왔다”면서 “이번에 대신하이테크가 진둔사에서 똑 같은 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것은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나 다름없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용기 등의 해외공장등록은 외국의 해당 제조업체가 나서 등록하는 경우보다 국내의 대리점(에이전시)이 주도적으로 비용을 들여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전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위임장을 제출한 에이전시에게 등록증을 발급하는 만큼 에이전시의 권리도 인정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번에 제품 검사를 하고 온 가스안전공사 충북지역본부도 국내 에이전시인 동양기산이 중국 진둔社를 대행해 공장등록된 업체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사전에 동양기산에 통보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다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진산업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 대신하이테크를 통해 고압용기 2950여개를 수입해 들어왔다”면서 “수입과 관련한 업무는 대신하이테크가 주도했음으로 자세하게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제품 검사를 위해 중국 출장을 갔던 가스안전공사 충북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공사의 전산망에는 공장등록의 비용을 댄 에이전시를 파악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공장등록비용을 댄 국내 에이전시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므로 앞으로는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성소방 측은 “해외공장등록 심사를 맡고 있는 가스안전공사 검사원들이 에이전시의 역할에 대해 모른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위’와 같다”면서 “공장등록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용기제조사의 위임장을 제출하므로 에이전시의 입장을 무시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소방은 또 “그동안 우리 회사는 고압용기유통업체로 국내 시장을 다져 왔는데 대진산업이 재검기관이라는 간판을 들고 저가경쟁을 벌이는 등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대진산업의 임원이 직접 영업하고 있는데 고압용기 재검사기관에서 향후 이 용기를 재검사할 때 얼마나 신뢰성 있게 수행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성소방은 용기 수입에 따른 행정 처리에도 다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진둔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안전공사, 대진산업 및 대신하이테크를 대상으로 이를 개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거나 발송할 예정이며, 그 업무가 부적절하게 처리된 것이 확인될 경우 관계 기관 및 업체를 대상으로 책임을 묻는 등 강력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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