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잘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과 욕망으로

강철 꽃을 피우려 했지만

갈수록 사업하기가 엿가락처럼

축 늘어진다.

책임지지 않고 A/S도 안 되는

공부하는 공장에서 찍어 나온

직원들을 탓할 일도 아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주관과 방향이

점점 구태가 되어간다.

거창하게 포장된 모순과

이성이 실종된 시류 앞에서

침묵의 인내가 더 힘들어진다.

Go-Stop의 갈림길에서

거울 속의 자신에게 묻는다

무엇을 위해 그리 애쓰느냐고?

돈 많이 벌고 나만 잘살기 위해서?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그대로 넘어 질까봐?

양영근 (가스신문 발행인·시인)
.1989년 9월 한글문학상 신인상 수상
.2003년 10월 한국자유시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