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자동차가 수년 간 출시되지 않으면서 결국 일반 운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RV가 전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LPG자동차가 대기오염 개선에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규제개혁에 더딘 속도를 내면서 결국 그 피해는 국민이 입게 된 셈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년 간 7인승 RV로 출시됐던 LPG자동차들이 여러 문제에 부딪쳐 단종됐다. 먼저 쉐보레 올란도는 경영악화로 한국GM이 군산공장의 문을 닫으면서 판매가 완전히 중단됐다. 올란도가 노후 모델에 속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LPG자동차가 워낙 없기에 그나마 판매가 이뤄진 모델이다. 아울러 기아자동차의 카렌스는 한 때 LPG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이었으나 판매부진으로 7월 단종됐다. LPG자동차로 인지도가 높았던 카렌스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사의 판매전략이 경유로 옮겨가면서 결국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란도와 카렌스가 모두 단종되면서 일반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RV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결국 일반인들이 구입할 수 있는 LPG모델은 다마스와 라보, 레이, 5년 이상 된 LPG중고차 등으로 선택권이 더욱 좁아졌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재앙으로 인식될 만큼 문제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의 대책은 미흡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친환경적인 LPG자동차의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판매되지 않고 있는 5인승 RV에 한해 제도를 완화하는 등 정부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반면 경유차는 환경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보급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결국 LPG자동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2000cc미만의 승용차에 한해서 판매를 허용하든지 추가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대기오염 개선효과가 큰 1톤 LPG트럭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지원책 등도 효과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나마 내년 르노삼성의 QM6와 기아차의 카렌스 후속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수년 간 LPG자동차의 판매량이 미미해 충전업계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