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 대서가 지나가면 가스사용량이 많아지는 동절기를 앞두고 미리 가스보일러 사고를 우려하게 된다.

이에 가스보일러 유관기관을 비롯해 LPG, 도시가스 공급자, 가스보일러 제조사 및 시공사 등이 사고예방에 늘 관심을 갖고 사전점검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매년 크고 작은 가스보일러 사고로 인한 피해는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처럼 매년 관련기관 및 업계의 홍보나 지속적인 안전점검에도 불구하고 가스사고가 끊이지 않는 원인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사고의 원인별 분석에서 대부분은 부적합시설로 배기통 연결부 이탈, 배기통 노후 파손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상당수가 안전의식 결여와 비용부담을 꺼려 개선을 권고해도 노후 배기통이나 보일러 등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 보일러 시설은 직접적인 화기를 다루는 설비이며, 그 주변에는 가연성이 큰 연료가 있어 폭발 위험성이 항상 내재돼 있다. 각별하게 주의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협회 소속의 보일러 안전점검에 직접 나선 회원사들에 따르면 가스보일러 사고우려가 있는 부적합 사항을 알려주고 개선을 권고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그 동안 아무 일 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수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반응이 많다. 결국, 임대인과 임차인의 수리 및 교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서 이와 관련된 사안으로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임시적인 조치밖에 취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실정인 것이다.

사고를 감소시키는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재산과 인명피해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무조건 보일러를 최저가로 설치하는 것을 선호하는 지금의 소비자 의식은 반드시 지양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변에서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인명, 재산 피해 소식들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또한 소비자는 보일러 설치를 보일러 제조사의 제품만 선택하면 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난방시공업과 가스시설시공업은 전문 건설업이기 때문에 제조사와 제품 선택과 함께 시공사의 선택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보일러사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접적인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저렴하게 시공하는 경우에는 안전이 인증되지 않은 비규격품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자재를 조금 사용하여 이윤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난방배관의 간격을 너무 넓게 설치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인터넷에서 설치가격만 보고 설치하지 말고 유자격자인지와 등록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아울러 시공 후 고장 발생 시 사후관리가 쉽게 가능한 업체를 함께 검토하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기술력이 축적된 전문 시공인이 시공했다고 하더라도 전자기기 등 많은 부품이 결합된 가스보일러는 어디까지나 기계이기 때문에 외부의 어떤 간섭으로 불시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집 주위의 자격을 갖추고 등록한 설비시공사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난방시설시공자 또한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고 정격시공을 함으로써 소비자와 신뢰가 돈독해 질 때 사고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도 높일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쾌적한 주택난방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면 ‘보일러 시즌’이 돌아온다. 따라서 본격적인 가스보일러 사용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보일러 시공사와 사용자 모두가 정격시공과 안전점검 생활화를 통해 다가오는 겨울을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