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아니! 40도를 넘었다고?

뭉게구름 파란하늘 아래

연일 펄펄 끓는 서울의 대지.

아프리카 같다던 대프리카는 옛말

기후변화체제의 선봉에 선

서프리카가 등극하셨다.

 

한여름을 치장하던

짙은 꽃향기 청아한 새소리는

에어컨 열풍에 시들고

극성 모기까지 사라진

가로수 그늘에는

악을 쓰며 울다 탈진해 가는

매미소리가 애처롭다.

 

111년만의 폭염에

모두 푹푹 삶기는데

최저임금, 누진전기료, BMW도

같이 불타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어간다.

뭐 별 수 있나

조금만 더 견뎌야지.

 

 

양영근 (가스신문 발행인·시인)
.1989년 9월 한글문학상 신인상 수상
.2003년 10월 한국자유시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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