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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부탄캔 파열사고, 안전장치 부착으로 잡아라
이경인 기자  |  oppaes@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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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4호] 승인 2018.10.16  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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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정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안전부탄캔은 기존 부탄캔보다 최대 75% 사고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정부 주도 안전기준 상향… 기술경쟁 유도해야


전체 가스사고 10건 중1∼2건은 부탄캔 사고 
안전성 향상 제품 나왔지만 정부 지원 ‘지지부진’

 

최근 5년간 가스사고 추이를 살펴보면 연간 122~118건이 발생,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스용품 안전사용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의식수준 향상, 여기에 노후가스시설 개선과 타이머콕 보급을 통한 고령가구 사고예방에 적극 나선 덕분이다. 

하지만, 전체 가스사고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가장 대중적인 가스용품인 부탄캔 관련사고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체 가스사고에서 차지하는 부탄캔 파열사고의 점유율이 2013년 15.7%에서 2015년에는 24.6% 달한다. 이 기간 중 전체 가스사고가 소폭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심각성은 더 커진다. 

다행히 이후에는 발생건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또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예방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국회에서도 안전기기 부착 부탄캔 보급 활성화를 입법화하는 등 제도장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부탄캔 파열사고 발생 현황과 함께 해결방안을 살펴보았다. 


화기 근처 방치하거나 과대불판이 주요 원인 

[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최근 5년간(2013~2017) 발생한 부탄캔 파열사고를 분석한 결과, 화기 근처에 잘못 보관한 경우가 20건(20.6%)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대불판 10건(10.3%), 직접 가열 9건(9.2%), 음식물 조리 중 과열 8건(8.2%), 장착불량 6건(6.2%) 순이다. 

   

전체 부탄캔 파열사고의 절반 이상이 잘못된 보관 장소나 과대불판, 직접 가열 등 제품의 품질과 무관한 이유로 발생하고 있었다.

결국, 화기가 없는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거나 과대불판, 직접 가열행위 근절만으로 부탄캔 파열사고의 절반 이상을 근절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감안해 가스안전공사에서는 휴가철이나 명절 연휴를 앞두고 대대적인 가스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사고 감소라는 직접적 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에, 국내 부탄캔 제조업체는 파열사고와 피해 감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폭발위험을 줄이거나 최소화한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대륙제관 ‘맥스CRV’, OJC ‘좋은부탄’안전성 높여

부탄캔 파열사고는 제조업체로서도 풀어야 할 과제였다.

국내 부탄캔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제품으로 가격과 기술력을 겸비한 제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안전성을 높인 부탄캔을 시장에 출시 한 기업은 대륙제관이다. 

대륙제관의 안전장치를 부착한 부탄캔은 지난 2008년 기존의 RVR (Rim Vent  Release)기술을 대폭 개선한, ‘맥스 CRV(Countersink  Release Vent)’를 출시되면서 시장에 선보였다. 

CRV기법은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용기 상단에 설치된 12개의 구멍을 통해 가스를 분출시켜 폭발을 방지하는 구조로 지난 2006년 개발을 완료한 뒤 2008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2011년에는 CRV기법에 ‘Triple Seamed’(3중 시밍구조)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실제, 화재현장에서 대륙제관의 맥스 CRV는 폭발하지 않고, 가스를 배출한 덕분에 소방관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외에, OJC도 지난 2015년 11월, 일명 안심밸브를 부착한 신제품 개발이 완료됐으며 이후, 현장 테스트와 디자인 개선 작업을 거쳐 2016년 10월 제품(제품명 ‘좋은부탄’)으로 출시됐다.

좋은부탄은 과압발생 시, 1차 안심밸브로 과압을 차단한 뒤, 2차 RVR 기능을 통한 배출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부탄캔과 함께, 부탄연소기에 대한 기술지원도 가능해졌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동식 부탄연소기의 2차 과압방지장치 특허 등록을 지난 4월 완료했으며 관련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안전장치 개발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특허 실시권을 무상제공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의 과압방지장치 특허는 지난 2015년 10월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올 3월과 4월에 특허등록이 완료됐으며 ‘이중 과압방지장치 일체형 이동식부탄연소기용 조정기(제10-1728391호)’, ‘재사용형 이동식부탄연소기용 조정기(제10-1720002호)’, ‘용기 이탈식 이동식부탄연소기용 조정기(제10-1728394호) 등 3건이다.

 

안전장치 부착하면 사고피해 75% 줄여

▲ 대륙제관이 기존의 RVR (Rim Vent Release)

기술을 대폭 개선한

‘맥스 CRV(Countersink Release Vent)’를 

출시하면서 부탄캔 안전기기 기술개발의 

신호탄이 되었다.

2014년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한국교통대에서 실시한 ‘1회용 부탄캔의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강화 방안’ 연구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당시 연구는 산업부가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안전성 향상 부탄캔 도입을 위해 의뢰한 것으로 현재 시중에 출시되거나 제품화가 완료된 화산의 스프링식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과 대륙제관의 맥스부탄(CRV)을 대상으로 실제 사고예방 효과를 분석, 발표했다. 

시험결과 스프링식 안전밸브는 용량이 작은 경우 폭발을 막을 수 있었으나 용량이 커지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CRV제품은 캔 용량에 상관없이 폭발을 막을 수 있었으나 용량이 커지면 분출되는 가스량이 많아 주변 온도가 높아졌다.

시험방법에 대해 실제 발생하는 사고조건보다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일단, 사고예방 효과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담당한 교통대 백종배 교수는 “부탄캔 파열사고 원인이 다양한 만큼, 최악의 시험조건을 적용했다”며 “시험결과, 일반 부탄캔이 용량에 상관없이 폭발한 반면, 안전부탄캔은 사전에 가스를 분출, 사고예방 효과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제품을 기존 부탄캔에 적용할 경우 최대 75%의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시험결과는 안전부탄캔의 사고예방 효과를 직접적으로 확인한 사례여서,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부탄캔 도입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산업부는 안전성이 입증된 안전부탄캔이지만, 법적 의무화에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부 예산을 투입한 연구용역을 통해 사고예방 효과가 입증됐지만, 법적 의무화와는 별개라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결국, 정부지원이 막히면서 안전부탄캔의 시장보급에는 큰 걸림돌로 작용됐다. 

 

안전장치부착 입법추진, 도입여부관심 

늦게나마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3월 국회 이찬열 의원(바른미래당·경기 수원시갑)은 부탄캔에 안전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탄캔 생산규모는 총 2억990만개에 이르지만, 이 중 안전장치를 부착한 수량은 2천200만개로 전체 수량 중 약 10.9%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부탄캔 폭발 및 파열로 인한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와 관계기관의 부탄캔 안전장치 의무화에 대한 반응은 미온적이라는 것. 또한 2010년부터 안전장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 왔지만 안전장치의 신뢰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제자리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부탄캔 파열사고 증가를 감안, 일부 대책을 마련하고는 있다. 

산업부는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을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부탄캔의 두께를 상향조정하는 상세기준을 도입할 예정이다. 

파열위험을 줄이기 위해 부탄캔의 두께를 0.125mm에서 0.2mm로 60% 두껍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부탄캔 제조업계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안전장치 부착은 도입하지 않고, 과학적 근거가 미미한 두께 상향조정만 도입하는 것에 부정적 시각도 나타내고 있다. 

두께 상향이라는 근시안적 대책보다는 부탄캔 파열에 따른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안전성을 높인 부탄캔 제조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탄캔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부탄캔 제조업체의 기술력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최고 수준에 올라서 있다”며 “업체별로 다양한 안전장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안전기준을 상향 조정한다면 사고위험을 낮춘, 다양한 부탄캔이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2014년 연구용역을 통해 안전부탄캔은 최대 75%의 사고위험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신뢰성 부족을 이유로 법적 의무화에는 미온적 자세였다. 

정부가 안전부탄캔 의무화를 미루는 동안, 부탄캔 파열사고는 증감을 반복해 왔다. 

부탄캔 파열사고의 근본적 예방과 피해감소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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