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서울시가 가정용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설치에 지원해왔던 시 예산의 50%를 올해부터 산업용보일러 교체지원 사업에 투입한다.

지난 3일 서울시는 올해 가정용 가스보일러 교체보조금 지원 예산의 절반을 산업용보일러 설치지원 예산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당초 기획했던 콘덴싱보일러 설치지원 예산 20억원 중 10억원은 저소득층 및 SH공사 임대아파트 가구의 산업용보일러 교체지원 예산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산업용보일러 설치보조금이 10억원 증편됨에 따라 올해 총 66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서울시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산업용보일러 총 467대가 교체됐으며, 올해 시는 관련예산을 대폭 늘려 1100여대의 친환경 산업용보일러 보급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시는 가정용 보일러 설치지원 사업의 경우 민간 주도형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보일러 6개 제조사, 카드사와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구매 시 10만원 할인과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정용에 비해 용량이 큰 산업용보일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량이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게 된 것”이라며 “가정용 노후보일러 교체보조 사업은 당해 예산이 소진되면 이듬해로 미뤄지는 등 지속성이 떨어지고 소규모로 산재한 가정용 보일러보다 대용량의 산업용보일러를 교체하는 것이 미세먼지 저감에 훨씬 실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가정용 콘덴싱보일러 설치보조금 예산이 이번에 대폭 감액된 데 대한 관련업계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정용 보일러 제조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설치를 적극 지원하겠다던 서울시의 이번 행정에 매우 유감”이라며 “가뜩이나 지난해 콘덴싱 구매비의 10%를 할인해주는 MOU 체결로 민간기업만 경제적 부담을 떠안은 상황에서 기존 교체보조금 지원 예산마저 반토막 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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