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나는 석유수요 등에 대비해 신규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베트남 15-1 갈사자 북부생산시설.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최근 투자 감소로 수급불균형 우려 제기
‘세계 에너지 전망, 세계석유전망’ 보고서

최근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석유수요가 급격히 줄고 셰일오일 등 공급과잉으로 석유의 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는 주장과 달리 2040년까지 세계 석유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에너지전망(World Energy Outlook)’ 및 ‘세계석유전망(World Oil Outlook)’ 보고서에서 양 기관 모두 대체 에너지원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유수요는 2040년까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석유의 가치증가에 대비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석유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IEA는 2040년 석유수요는 2017년보다 1,440만 b/d 증가한 1.11억 b/d(연 0.6%↑)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OPEC은 2040년 석유수요 2017년보다 1,450만 b/d 증가한 1.12억 b/d(연 0.6%↑)로 전망했다.

단, 석유수요는 2025년까지 연 100만 b/d 증가 후 경제성장 및 인구증가 정체, 에너지효율 제고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된다고 전제하며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기차 등으로 석유수요가 조기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견해를 부정했다.

이 같은 세계 에너지전망에 따라 전체 1차 에너지원 중 석유의 비중은 2017년 32%에서 2040년 28%로 감소하지만 비중은 1위를 차지하며 주종에너지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는 2017년 21~22%에서 2040년 25%로 증가하고 석탄비중은 2017년 27~28%에서 2040년 22%로 축소될 전망이다.

또한 대체재 및 전기차 등장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수요 피크 조기 도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기자동차, 연비개선 등 효율증가 등 ‘수송혁명’에도 불구하고 도로수송, 전체 수송 및 석유수요는 모두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석유가 더욱 불필요해질 것이라는 주장은 석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오는 오류라는 지적이다.

즉 신재생에너지는 거의 대부분 발전부문에 한정되어 있으나,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발전용 연료로서는 석유의 존재감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저발전은 원자력, 석탄 및 가스가 담당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이 석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실정이다.

또한 석유수요 피크보다 미국 타이트오일 등 석유 공급에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타이트오일 공급피크 전망은 2025년인 반면 수요정점 논란을 일으킨 경량자동차 분야의 석유수요조차도 2030년까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급 책임을 미국, 그것도 타이트오일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며 현재 미국 타이트오일 때문에 유가가 상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으나, 미래에도 유가가 이로 인해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믿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점증하는 석유수요 충족, 공급부족을 대비해 신규 투자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석유산업은 주기적(Cycle) 특성을 가지고 있어 유가는 상승,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석유시장은 ‘항상 공급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다’는 문제에 노출되고 있다.

최근의 투자 감소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 부족을 불러와 심각한 수급 불균형(공급부족, 고유가, 석유확보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으며 경량자동차 분야의 수요 증가세 둔화를 상용차 분야가 만회하고 있으며 항공 및 선박, 석유화학으로 전체 석유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저유가 지속, 석유의 가치에 대한 확신 부족, 미국 타이트오일에 대한 낙관 등에 따라 투자가 제 때에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향후 예상되는 석유의 가치 증가에 대비해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석유개발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타이트오일 등 현재의 단기적 공급요인에 믿고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석유의존도(석유수입 5위, 석유소비 8위, 산업용 비중 60%)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지금이 석유 확보 투자의 적기이다”며 “다른 국가들이 공급투자에 회의를 품거나 주저하는 사이 자원은 풍부하나 적절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는 산유국에 진출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석유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일관된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IEA, OPEC 등 세계적 전망기관이 우려하는 석유확보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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