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충전·판매업계 대표자 모임인 프로판발전협의회가 지난 25일 첫모임을 가졌다.
양업계 모두 이날 모임이 상견례수준임을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처음부터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다보면 자칫 충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두 번째 모임이 지난 3일 실무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모임은 실무자만 참석한 만큼 다소 의견이 조율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여전히 양업계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확인한 채 또 다음 회의를 기약해야 했다.

이 때문인지 업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프로판발전협의회 무용론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어차피 결과를 도출해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협의회를 계속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이다.

판매업계의 한 참석자는 “충전소 직판은 의견조율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어느 한쪽이 큰 마음을 먹고 양보해야 협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혀 모임에서 결론이 맺어지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충전업계 측도 직판 부분에 대해서는 강경하다. 판매업계 의견에 대해 상당부분 인정하고 한발 양보해 변경허가라는 타협점을 제시한 만큼 더 이상의 양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충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판발전협의회를 통해 합의를 이룬다 해도 과연 전국의 판매사업자가 인정할 수 있느냐하는 점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할 정도다.

이제 겨우 두 번 회의가 진행된 것을 가지고 무용론을 거론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그러나 협의회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벌써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양업계는 주변의 불신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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