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개나리 울타리에 서성대는

씨암닭 잔소리 높아지면

버들가지 살랑대는 실개천은

강으로 바다로 굽이굽이 흘러

염원으로 가득 찬 꿈의 나래를 편다.

 

예고도 없이 그러나 어김없이

다시 돌아온 옛 연인같이

아낙네 치마폭에

살포시 누워 있던 높새바람

겨우내 지쳐버린

이 땅에 새 생명 불어놓고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질 봄이여!

 

당신은 모든 생명 깨워놓고

무심한 그림자만 대동하고

영겁의 시간 속으로 가시렵니까

기다림에 지친 산그늘에

 

송홧가루 흩날리게 하시면서…

시 : 이제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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