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요즘 세상을 아름답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삶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애쓴 사람이면
그 고독과 고뇌의 맛을 안다.
미모약국 약장사 요한 형제는
반백의 회색머리에 하얀 가운 입고
늘 거기 노인처럼 앉아서
옛 시골장터 약장사 북치고 장구치듯
약 짓는 일 말고도
사랑을 보석 다듬듯 갈고 닦고
그래서 진주처럼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사람도 꽃처럼 아름답게 가꾼다.
약국에 일손 돕는 당신 젬마에게는
월급으로 십만원 준다고 짠 자랑도 하지만
곡조따라 노래 할 때는
그 열배 백배 비싼 값도 치르면서
사랑노래 합창한다.
반백의 회색머리 하얀 가운 입은
약장사 요한 형제는
그래서 사시사철
늘 그렇게 그 자리에 앉아있나 보다.
요한 형제는 나보다 두어살 아래지만
볼 때마다 옛 어린시절 큰형 같아 보이고
어느 때는 옛 스승처럼 크게 보인다.
이성장
∙한국가스안전공사 前 교육홍보이사, 한글수필·한글시 동인시인
가스신문
kgnp@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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