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기간산업으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해왔던 산업용 보일러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경기침체와 건설경기 불황이라는 암초를 만나 그 성장성이 불투명해졌다. 건설경기 회복 전망에도 불구, 여전히 신규수요 규모는 좀처럼 늘지 않는 가운데 제조사들은 노후된 기존 설비의 개·보수 사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시장 상황이다.

여기에 유통구조의 변화도 시장발전을 저해하는 또 다른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2007년 공공기관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중소업체들의 제품을 구매하는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고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Multiple Award Schedule, MAS)가 시행된 데 따른 제조업계의 부담 가중이 그 것이다.

공공기관에 산업용보일러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을 경유하는 단체수의계약이 필수적이었던 기존과는 달리, MAS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는 실수요기관이 제품을 직접 선택·구매하는 방식이 채택되면서 업체 간 경쟁을 촉발시키는 납품구조가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러한 유통구조는 치열한 경쟁을 촉발했고, 이는 곧 보일러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대형업체와 중소업체 간, 선도업체와 신규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의 기형적 시장 구조를 잉태했다. 또한 저가 경쟁구도에 따른 설비, A/S 등 서비스 분야의 품질저하 문제마저 뒤따르고 있다.

이에 산업용보일러 시장은 보일러 신제품 개발 및 사업다각화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진공온수보일러 등 전통적 보일러의 판매가 줄어든 반면 관류형·열매체보일러 등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산업용보일러 제조업계의 최근 동향은 황회수설비, 해수가열기 등 보일러 이외의 사업에 대해서도 비중을 크게 높여 수출로 연계시키고 있다.

산업용 보일러 시장의 또 다른 요구는 친환경 제품의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엄격해지고 향후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이를 극복할 차세대 고성능·저공해 기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콘덴싱보일러 보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보일러업계의 기만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부적 악재로 어려운 시장여건 속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우수한 기술력 확보와 사업다각화로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산업용보일러 기업들을 소개한다.

 

웰크론강원
아시아 유일 황회수기술로 세계시장 공략

웰크론 강원의 황회수설비 기술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수준으로 아시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수관식보일러 등 200톤급
대형보일러 수출에 만전

1971년 설립된 ㈜웰크론강원(대표 이영규)은 광범위한 플랜트 사업영역에 산업용보일러 및 에너지 설비를 전문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기업으로 2011년 최대매출 달성 이후 급성장 하고 있다.

특히 웰크론강원의 황회수설비(SRU)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웰크론강원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원유 및 천연가스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성 폐가스를 태워 순도 높은 황(黃)만 회수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업의 황회수설비 기술력은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여 년간 수 차례 중동지역의 SRU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차별화된 기술을 축척해온 결과다. 2011년에는 이 설비분야에서만 약 770억 원을 수주한 데 이어 2012년에도 아랍에미리트의 Global Procurement 社로부터 242억 원 규모의 황회수 설비를 수주하며 웰크론강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GS건설과 베트남 지역의 대규모 황회수설비 납품계약을 체결하면서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웰크론강원은 기존 역점사업인 발전에너지설비 분야에서도 국내 최대·최다의 납품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중소형급 보일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산업용 수관식보일러와 온수보일러다.

지난 2014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연설비 플랜트에 대형 수관식 보일러 4기를 납품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형보일러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는 200톤 이하의 중소형급 보일러를 제작해왔지만 해외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대형보일러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웰크론강원 이영규 대표는 “웰크론강원은 대형 보일러 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며, 중동지역에서의 직접 수주뿐만 아니라 국내 EPC사업 파트너로서 세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웰크론강원은 안정적인 해외 수주를 위해 국내 대형 EPC업체를 통한 간접수출 방식을 버리고 현지 해외 EPC와의 직접수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대형 발전용 보일러 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 기업과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중동의 공식공급업체(벤더) 등록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으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주)부-스타
관류보일러로 세계 44개국 시장 개척

업계 최초로 NEP인증을 취득하며 세계 44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부-스타의 관류보일러

업계 최초 NEP 취득
시장점유율 50% 상회

㈜부-스타(대표 유승협)는 관류보일러 및 진공온수보일러 전문 제조업체로, 1973년 창업한 이래 산업용 보일러의 설계, 제작, 판매, 사후관리 시스템 정착을 통해 매년 상업용 및 산업용보일러 납품에 있어 시장 내 상위의 실적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부-스타는 요소기술 자체 확보로 업계 선도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업계 최초로 관류보일러 NEP인증을 취득하면서 관류보일러 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50%를 상회, 국내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이 탄탄한 국내입지를 바탕으로 부-스타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8, 2009년에는 러시아(GOST, 러시아 국가 연방 규격)와 중국(CSQL, 중국 안전 품질)의 품질인증을 각각 취득함으로써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에 해외사업거점을 마련하고 세계 44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제 2의 성장 동력으로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적극 구축한다는 방침아래 중국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국합작사 매출이 연간 600억원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관류보일러 주요부품 지원도 확대하고 있어 합작사 매출규모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관류보일러는 배기가스 재순환 댐퍼와 연계된 연동 감응식 비례제어 보일러 PID 제어시스템 특허기술과 초저녹스 버너를 적용해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일반버너 대비 50% 이상 감축시켰다.

부-스타는 이 밖에도 러시아의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 우크라니아 등 동유럽국가에 대한 판매망·J/V(합작회사)도 늘리면서 동유럽 지역에서의 사업역량 강화와 대리점망 구축을 통해 신규 매출 포인트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9년 경영목표로 해외수출 400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 예혼합 표면연소버너를 개발·적용 하는 등 R&D부문을 강화하고 보일러 제품라인업 확대로 시장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사업부에 대한 기술, 자재지원은 물론 현지 A/S센터 추가설립을 통해 서비스 활동에 대한 전방위적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면서 단계적 해외사업 인프라 구축작업에도 한창이다.

부-스타 유승협 대표는 “세계적 수준이라 자부하는 관류보일러 장인기술로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라며 “중국권의 매출 신장과 러시아권의 신규 사업 구상, 북미권의 기술협력 등으로 부-스타 기업의 글로벌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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