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솥이나 냄비 떼우소

금이나 은도 삽니다

금이빨 부러진 것

은이빨 부러진 것

다삽니다

채권도 삽니다

 

옛날 우리 부대 김병장은

어느 달 밝은 밤 술이 거나하여

향수에 젖어 있는 전우들 앞에서

젖은 눈으로 달을 보며

구성진 가락으로 노래하였다

아버지가 이렇게 외치시며

우리 키우시다가 가셨다고……

이십여 성상이 흘러간

공항 대합실 흡연실에서

그때 그 김병장은

솥 냄비 만들고

금, 은 도금하는 공장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

 

이성장
∙한국가스안전공사 前 교육홍보이사, 한글수필·한글시 동인시인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