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6시 22분경 강릉벤처공장에서 수소저장탱크 3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지난 23일 강원도 강릉과학산업단지에서 수소저장탱크 3기가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4일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이 합동감식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23일 오후 6시 22분경 1기당 40㎥ 용량의 수소저장탱크 총 3기가 폭발했으며,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적지 않은 사상자를 냈다. 사상자들은 대구경북지역 벤처세라믹업체 기업인들과 인솔자 등 총 8명이 세미나를 마치고 벤처공장 견학을 위해 이동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23일 오후 9시 브리핑을 통해 “폭발은 벤처공장에 있는 지상 2층과 1층 옆 수소저장탱크가 폭발함으로써 관리동과 벤처2공장까지 반파와 분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사당국에 따르면 폭발한 수소저장탱크 3기는 정부과제로 진행된 ‘독립형 연료전지-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발전기술 개발’ 실증사업을 위해 설치, 지난 4월부터 시운전을 시작했으며 이달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정밀 안전점검 후 정식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설치 당시 저장탱크의 완성검사는 가스안전공사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수소저장탱크는 태양광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이용, 수전해설비로 수소를 제조하고, 제조된 수소를 저장하는 용도로 설치됐다. 또한 설치된 수소저장탱크는 설계압력 1.20㎫(12bar), 테스트압력 1.56㎫(15.6bar)로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설계단계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조사당국은 ‘독립형 하이브리드 발전설비’ 시운전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불꽃이 탱크 내부로 유입돼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돼 해당 하이브리드 발전설비의 운전 여부, 조작미숙, 저장탱크 안전장치 작동 유·무, 안전점검 부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재생에너지와 수전해설비, 연료전지 등을 갖춘 ‘전원 독립형 신재생 하이브리드 설비’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환경문제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을 동시에 이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기술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수소저장탱크 폭발사고로 인해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정책 가운데 수소생산·저장·공급 분야의 안전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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