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반도체 제조공장과 냉동시설 등 관내에서 독성가스를 취급하는 대형시설이 밀집해 있습니다. 독성가스의 특성상, 일단 누출되면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국가 안전관리에 대한 신뢰도에도 치명적인 만큼, 사고예방을 위한 정보교류와 현장 문제개선을 위해 기술교류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가스안전공사 장재경 경기본부장(56)은 관내 가스사고를 분석한 결과 고압가스사고의 점유율이 높은 점을 감안해 반도체 특수고압가스 관련 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술교류회를 마련했다며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최근 5년간(2014∼2018년) 경기지역본부 가스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총 30건이 발생했으며 가스별로는 LPG가 20건으로 가장 많고, 고압가스 8건, 도시가스 2건 순이다. 하지만, 고압가스사고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전체 가스사고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위험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장재경 본부장은 올해 주요 업무 중 하나로 고압가스 사고예방을 위한 ‘특수고압가스 기술교류회’ 출범을 준비한다.

“고압가스분야는 특수성과 전문성이 높은 분야이지만, 사업자간 정보교류의 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번 기술교류회 출범을 계기로 사업자와 가스안전공사, 또한 사업자간 토론의 장을 마련해 상호 기술노하우 전수와 사고예방 활동이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이와함께 경기본부는 노후LPG시설 개선을 위해 LPG안전지킴이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LPG안전지킴이는 만 39세 이하 미취업 청년을 채용해 LPG시설의 안전점검 및 사용실태를 조사하는 사업으로, 올해 전국 55개 시·군·구에서 495명을 채용한다. 이중 경기도의 선발인원은 총 17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장재경 본부장은 “경기본부(화성시)를 비롯해 각 지사별로 총 174명이 선발됐으며 이달부터 9월까지 23만개소를 대상으로 점검이 시작된다”며 “실태조사결과 문제가 있는 시설은 공급자를 통해 즉시 개선하고, 노후된 시설을 자체적으로 개선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은 지역 사업자단체 또는 기업과 연계해 시설개선과 가스보일러 교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기본부는 화성시 LPG사용시설 6만5000개소를 대상으로 50명의 안전지킴이를 선발해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후, 경기 남부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형시설과 노후 냉동제조시설에 대한 검사신뢰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컨설팅형 통합 복수검사도 확대한다.

경기본부에 따르면, 산업가스 전문교육·연구센터인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함께 반도체가스 취급 및 비상대응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며 다중이용시설 등 대규모시설의 복수검사를 지난해 62건에서 올해는 70건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검사처리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철저한 법정검사 수행으로 부적합시설 개선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또한, 사업자의 자율 안전관리 유도를 위해 가스안전보안관을 지난해 32명에서 올해는 35명으로 확대하고 독성가스취급업소 근무자를 대상으로 신규임명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끝으로 장재경 본부장은 “가스사고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현장의 어려움과 문제점 해소를 위해 사업자와의 소통공간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설명한 뒤 “공급자들도 사용자가 안심하고 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와 점검에 관심을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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