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잡초와 잔디에 뒤엉켜
살짝 고개 내민
수수한 너를 발견하고
조용히 눈을 맞춘다.
유혹하는 치장도 않고
향기로운 명함도 없지만
분명 꽃은 꽃이다.

이름 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내가 이름을 모를 뿐
귀한 꽃 천한 꽃이 따로 있으랴
가꾸기 나름인 것을
척박한 땅에서는 그 어떤 꽃도
움츠리며 엎드려 살 뿐이다.

풀꽃이 피었다가 진다고
울거나 아쉬워할 이 없겠지만
억척같이 뿌리내리고
다시 필 씨를 뿌린다.

 

양영근 (가스신문 발행인·시인)
.1989년 9월 한글문학상 신인상 수상
.2003년 10월 한국자유시 문학상 수상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