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엔케이히터가 국책과제로 개발에 성공한 500㎏/day급 수소추출기. 이르면 내달 말 창원 성주수소충전소에 설치돼 시운전에 돌입한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정부가 수소경제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초기 추출수소로 생산·공급계체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 이행 중인 가운데 국내기업이 250·500㎏/day급 수소추출기(개질기)를 국산화해 내달부터 본격 국내시장에 공급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유일의 산업용가열로 및 수소추출기 전문기업인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는 30일 충남 당진시에 소재한 제이엔케이히터 송악공장에서 250㎏/day급(모델명 HIIS-250) 수소추출기 시연·전시와 500㎏/day급(모델명 HIIS-500)을 전시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이번 250·500㎏/day급 수소추출기 개발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국책과제로 KIST와 300N㎥/h급 추출기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17~2019년 단독으로 250㎏/day급 추출기 개발에 성공했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로 500㎏/day급 추출기도 개발했다.

특히 국책과제로 개발이 완료된 500㎏/day급 수소추출기는 이르면 내달 말 창원시 성주충전소에 설치돼 시운전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250㎏/day급 설비는 연내 서울상암수소충전소와 강원도에 설치될 예정이며, 올해 환경부 수소충전소 민간자본보조사업으로 선정된 서울시 양천버스차고지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날 전시·시연회에서 공개된 두 가지 모델의 추출기는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500㎏/day급 추출기는 13m×3.3m×4m 크기로, 250㎏/day급 추출기는 7m×3.3m×3.6m의 크기로 제작됐다.

▲ 올해 서울시(상암수소충전소, 양천버스차고지)와 강릉시에 설치 예정인 250㎏/day급 수소추출기.

뿐만 아니라 두 모델 모두 컨테이너 형식으로 설계됐으며, 사용자의 운영·관리 등 유지보수의 편의성도 제고시키고자 각 설비가 포함된 부분을 개별 개방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이에 대해 제이엔케이히터 관계자는 “JNK히터는 1998년부터 석유화학 공장의 핵심설비인 산업용가열로 제작·공급은 물론 지난 2016년부터 수소추출기 제조·공급을 하면서 설치현장에서의 요구사항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단독 또는 수소충전소와 추출기가 연계되기 위해선 협소한 공간에도 수소추출기를 설치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콤팩트하게 설계했으며, 보다 빠른 사후관리 처리를 위해 개방 설계했다”면서 다소 많은 설치부지가 필요한 해외제품과의 경쟁에서도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책과제로 개발돼 내달 창원에 설치되는 500㎏급 추출기는 하루 500㎏(231.5N㎥/h)의 수소를 생산한다. 또 수소생산에 90~98.5N㎥/h의 도시가스가 연료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하루 250㎏(115.7N㎥/h)의 수소를 생산하는 250㎏급 추출기는 시간당 45~49.1N㎥의 도시가스가 연료로 사용된다. 250·500㎏급 추출기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순도는 99.997%다.

또한 제이엔케이히터 측은 250·500㎏/day급 추출기 국산화율에 대해 “국내 생산·공급이 어려운 몇몇 소재·부품 등을 제외하고는 국내 산·학·연과 협력으로 개발해 추출설비에 적용시켰기 때문에 90% 이상”이라고 자부했다.

▲ 30일 시연회에서 250㎏/day급 수소추출기 설비를 둘러보고 있는 수소 및 도시가스 관계자들 모습.

특히 제이엔케이히터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정책에 이바지하기 위해 현재 연간 6대를 생산할 수 있는 당진 생산공장을 내년 상반기 연간 24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당진공장에서 생산된 수소추출기를 송악공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내년 상반기 당진공장 증설과 함께 2대를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은 시험동(가칭)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엔케이히터 관계자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산화라고 생각하며, 이날 우리 회사가 전시·시연한 250·500㎏급 추출설비는 국책과제 및 회사의 자체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국산 수소추출기”라며 “이미 상용화에 돌입한 해외제품과는 출발시점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성능, 효율성 등 측면에서는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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