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휴폐업한 LPG충전소가 무려 29곳이나 된다고 하니 요즘 LPG충전업계의 경영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용기충전소는 2곳일 뿐 LPG차충전소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LPG차량의 감소세와 함께 LPG차 충전사업자들은 요즘 고객이 너무 없어 속이 타들어 간다고 한다.

국내 LPG차 보급대수가 240만대에서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2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을 우려할 정도다. LPG차는 청정연료를 이용하면서도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경유차의 증가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지난 3월 LPG차량의 사용제한이 폐지되면서 2000㏄ 이상의 승용차나 SUV가 간간이 출시되고 있어 작은 희망이나마 걸어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도 LPG차량의 운행대수는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PG는 휘발유·경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동차연료다. LPG차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량에 비해 100만~200만원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 또한 LPG차 보급의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매년 겨울과 봄철에 이어지는 미세먼지의 습격에도 불구하고 경유차가 많이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레저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운전자들이 SUV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LPG업계에서는 차종부터 확대하고, 현재 운행되는 차량도 쉽게 LPG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개조시장을 성장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수송용 신재생에너지가 우리 주변에 완전하게 뿌리내리기까지는 LPG차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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